지식채널 × 1인용 인생 계획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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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X1인용 인생 계획 / 지식채널ⓔ제작팀 지음 / EBS 북스

팍팍하고 지치지만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회생활이라고 치부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던 기존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들은 회사 생활에서 오는 지침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자신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간 논쟁이 왠지 모르게 과열되는 양상을 띄며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할 무렵 코로나19의 등장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극한의 체험을 안겨주며 전 세대에 걸쳐 웬만하면 집에 틀어박히게 만들었다.

어덜트, 셀프 인테리어, 취미 개발 등 젊은 세대들에게만 각광받던 취미 활동은 회식에서 음주 문화로 꽃을 피웠던 기성세대들에게도 관심 분야로의 취미 활동 개발로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혼자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다양하게 도출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식채널 X1인용 인생 계획>은 '싱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혼자 사는 생활이 기본적으로 등장하며 이후 공동으로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나 법률상 가족은 아니나 이성이나 동성 간의 동거 등을 다룬 가족의 다양한 관점과 노년의 죽음까지 '싱글'이라는 주제로 전 연령층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가족이란 동성이 아닌 이성이 만나 결혼해 자녀를 낳고 부부를 중심으로 이미 형성돼 있던 가족들이 이어지면서 보편적인 '가족'이라 칭했었다면 최근 높은 집값이나 물가로 인해 결혼이나 연애, 집 마련을 포기하고 사는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한 집에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든다거나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적 제도 마련의 문제를 던져준다. 얼마 전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이란 책을 통해 부부와 동거인 후배 셋이 함께 살기 위해 집을 짓는 과정에서 가족이 아니라서 사회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어렵게 집을 지은 후에도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사는 동거인임에도 법적인 가족관계가 아니어서 급하게 병원에 실려가도 동의서에 사인할 수 없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더랬다. 책을 보지 않아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도 모르는 이야기로 남았겠지만 통계를 통해서도 이런 동거 형태가 많아짐에도 오랫동안 국회에서 제대로 발의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우리나라가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듯해 씁쓸하게 다가왔다.

'싱글'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도 아니고 틀에 박혔던 기존의 이미지 또한 깨진지 오래된 것 같다. 거추장스럽게 누군가에게 속박되고 챙겨주며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면 반대로 고독하고 외로움은 피해 가지 못해 그에 걸맞은 문제점들이 따라다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점점 더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현상은 너무 삭막해 보이기까지 하다. 무엇이 옳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지만 현시점에서 시급해 보이는 문제들은 프랑스나 독일처럼 하루빨리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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