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이빨 소녀
케리 버넬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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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더북 / 상어 이빨 소녀 / 케리 버넬 글

왜 제목이 '상어 이빨 소녀일까?'

바다와 연관이 있지만 제목만으로는 도저히 어떤 내용일지 짐작도 가지 않아 더욱 호기심이 일었던 것 같다.

갈고리 모양의 손을 가진 엄마 '머시'와 상어 이빨을 가진 '미노'는 배에서 살아간다.

남다른 외모와 일반적이지 않은 모녀의 생활 속에서도 엄마인 머시는 미노에게 '와일드 딥'이란 바다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부모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듯한 '와일드 딥' 이야기는 그저 전해내려오는 전설이나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엄마인 머시와 연관된 이야기로 등장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단출한 모녀와의 생활에 처음 보는 남자들이 엄마를 납치해가면서 미노는 엄마가 납치되기 전 알려준 지도를 찾아 외할머니에게 향하고 할머니로부터 엄마가 들려주던 바다 전설을 자세히 듣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와일드 딥과 연관이 있으며 와일드 딥을 위협하는 사냥꾼들에게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미노는 할머니 집을 찾다 만나게 된 라이프라는 소년의 도움을 받으며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고민할만한 우정과 외모적인 것, 미래를 향한 고민들을 엄마를 찾아가는 판타지적 요소에 담아내며 흥미로움과 교훈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데 최근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미지의 파랑'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도 어느 정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우리나라의 바다 이야기와 외국의 바다 이야기를 비교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작가의 글에서 갈고리 손을 가진 엄마 머시의 등장이 결코 우연적인 요소가 아니었으며 보이는 것 때문에 자신의 바람이 묵살되고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배역에 처할뻔했던 이야기는 그녀가 받았던 충격과 상처의 깊이가 머시와 미노란 외모적인 설정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공감력 있는 호소로 진하게 전해졌을 이야기는 보이는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하는 요즘 세태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돼버려 보이는 찰나로 타인을 판단해버리는 것이 능력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자신의 판단이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은 보이는 것으로 승부하고 보여주기 위해 내면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깊이 다가올 이야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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