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감에 있어 힘든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아이러니하게도 힘듦은 이 모든 것을 동반하며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생각에 나 자신이 침식당하거나 그마저도 포기한 채 무기력증에 빠져들거나.....
결론은 이 모든 것들은 나를 갉아먹는 기생충이 되어 삶을 재미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죽일 듯이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을 내려놓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지나간 것들을 되돌아보지 않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 한 발을 내딛기까지 불안하고 두렵게 느껴지던 것이 두발, 세발 내딛고 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행복감은 나를 향해 덤벼들던 죽음이란 그림자를 끊어내고 인생은 충분히 즐거운 것이라고,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온몸에 행복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다시 태어난 자신을 충분히 즐기고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지금 당장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란 생각 속에 고통스러워하다 스러져가는 죽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마주한다.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살아보지란 말을 읊조리며 안타까워한다. 이런 사회에, 배려 없는 말들 속에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외로워했을 그들의 쓸쓸한 죽음이 오롯이 타인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던 나날들.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고 보이는 화려한 것을 내려놓은 채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한 저자의 강단은 그래서 더 놀랍고 뭉클하기까지 하다. 또한 인생에서 돈과 권력,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묵직한 깨달음까지 전해준다. 건강한 방법을 선택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을 삼아 더 많은 세상과 마주하며 살아있음에, 건강함에, 모든 것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음에 하루하루 감사하고 기도하는 저자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 혼자 힘들어할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지 않을까.
나이를 거대한 장벽으로 여기지 않고 다시금 무언가에 도전하며 끝없이 배우려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업체를 내려놓고 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하느냐는 일반적인 잣대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행한 결단과 실행은 모두가 꿈꿔봄직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렇게 살지 않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추억의 깊이란 어디를 걸었느냐에 좌우되는 게 아니었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나아갔느냐에 달린 것이었다."란 문구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