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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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 /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 고민정 에세이

온통 초록으로 뒤덮여있던 나무들이 노란색으로 빨간색으로 물들어 왠지 센티해지는 계절.

무심히 걷던 길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에 가슴 시큰했던 순간.

함께 들으며 가슴 설레어 밤새 잠 못 이루게 만들었던 그 노래는 아픈 이별을 맞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그 자리에 붙박히게 만드는 강력한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음을, 그때는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감정들.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는 남. 여가 만나 가슴 설레며 가슴 콩닥이던 시절부터 그 사랑이 전부이며 영원할 거라 믿었던 시간을 지나 이별을 맞이하기까지, 무덤덤해져버린 사랑이란 감정이 변할 수 있음에, 타인들이 맞이하는 이별에 나는 예외라고 믿었던 오만함에, 그는 돌아섰지만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구차함에, 준비도 안된 나에게 먼저 등을 돌려버린 그의 모습을 배신이라 생각하며 여러 날을 울고 분노하며 그럼에도 다시금 돌아와 줬으면 하는 마음과 누군가 만나더라도 나처럼 그를 위해줬던 연인은 만나지 못하기를, 먼저 등을 돌렸지만 헤어진 내내 그 누군가를 만나는 동안 아련하고도 애틋한 마음으로 나를 떠올려주기를....

사랑과 이별, 그 후에 오는 것들은 왜 이리도 세트처럼 붙어 마음을 아프게 할까,

그저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잊히기를, 그를 알기 전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기를, 그게 안된다면 갑자기 5년 후로 점프해 있기를, 어떤 날은 눈뜨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잠들기도 하고 정신병자가 따로 없는 내 모습에 무너진 가슴을 어쩌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내 모습이 애처로워 그렇게도 서러웠던 나날들...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민정 작가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어찌도 글에 이리 잘 담아냈을까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한 사랑의 감정도, 지금 당장이라도 지구가 멸망해버렸으면 싶은 절망의 감정도 모두 다 너무 잘 담아내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도 가슴에 박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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