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미스터리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5
정명섭 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그래비티북스 / 스프 미스터리 / 정명섭, 김이환, 장아미, 남유하

평소 SF를 반겨 하는 편은 아니나 SF와 미스터리라는 솔깃한 결합에 애정 하는 정명섭 작가님의 단편이 실려 있어 고민 1도 없이 집어 든 <스프 미스터리>는 정명섭, 김이환, 장아미, 남유하, 4명의 작가님이 쓴 SF 미스터리 단편 모음집이다.

정명섭 작가님이야 워낙 다작을 쓰는 분이라 모르는 분들이 없을 테지만 그 외 세분은 작품으로 만나본 기억이 없어 SF라는 책 편식을 넘어서 호기심이 들었던 것 같다.

정명섭 작가님의 <헤븐>은 대한민국 인천에 자리 잡고 있지만 조계지처럼 치외법권이 성립된 곳으로 이곳은 아무나 살 수 없으며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만이 거주할 수 있다. 복지나 주거환경, 사업하기에 더없이 좋은 세금 환경은 물론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곳이라 '헤븐'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선망의 도시인 헤븐은 사건, 사고가 없고 어딜 가나 깨끗하게 정리된 도시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길에 침만 뱉어도 강제 추방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법규가 있기에 살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범죄나 윤리에 어긋나는 짓을 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어져 좀처럼 사건을 볼 수 없는 그곳에서 망명자들의 임시 거처인 13타워에서 기아-벤츠사의 전기 버스 운전기사인 강진섭이 폭발물로 자살한 사건 수사를 맡은 기준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김이환 작가의 <화성의 폐허>는 홀로 화성에 와 금을 캐는 광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람을 잡아먹는 소문이 돌기는 하지만 금을 캐기 위해 화성으로 많은 탐사선과 사람들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광부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금을 찾기 위해 화성 곳곳을 돌아본 결과 엄청난 모래 폭풍과 검은 비가 내리는 대단한 악조건의 날씨에서 자신처럼 생명을 가진 무언가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광부는 고장 난 로봇을 찾으러 나선 길에 엎어져 있던 비행기 안에서 사람 뼈 모양의 금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하로 이어진 동굴을 찾게 된다. 광부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동굴 안에 사람 뼈 모양의 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장아미 작가의 <불면의 밤은 끝나고>는 삭박하고 폐허가 된 지구상에 여자들끼리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가이아란 단체에 해인은 연서의 손에 이끌려 멤버가 된다. 그렇게 평화로웠던 그녀들의 생활은 언젠가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고 가이아가 와해되면서 연서는 남자들이 있는 13구역으로 가지만 해인은 그런 연서를 떠나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 년을 홀로 살던 해인은 가냘픈 몸으로 바닷속으로 뛰어들던 소녀 하지를 구하면서 자신이 사는 곳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그녀를 데려다주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떠난 길에서 13구역에서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았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해인은 가이아가 와해되기 전 자신과 함께 일했던 나무를 찾아간다. 그리고 전염병으로 황폐해진 도시를 보며 경악하게 되는데....

남유하 작가의 <미래 뉴스>는 만삭인 아내와 새벽 산책을 하던 길에 우연히 줍게 된 빈티지풍 라디오가 미래의 예언을 알려줌으로써 평범했던 그들의 일상생활이 하루아침에 달라져 버린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저주의 인형처럼 자리를 옮기며 미래에 대한 불길한 뉴스를 방송하는 라디오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려진 느낌이라 오싹함이 느껴졌다.

4편 모두 SF라는 장르에 맞게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를 충실히 따라간다.

다만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되어서 그런지 그로테스크한 서늘함도 느껴지는데 다소 뻔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뻔하지 않게 느껴지는 인간 무상적 요소가 생각지도 않게 뜨헉하게 만들어 인간 본성에 대한 짧은 고찰을 던져주는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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