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엄마와 단둘이 살게 된 조쉬, 이혼 후 엄마의 감정은 들쑥날쑥해지기 시작했고 다니던 은행에서 상사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잘리면서 엄마의 감정 기복과 집안 상태는 엉망이 돼버린다. 조쉬가 학교에 갈 때 아침밥은커녕 일어나 보지도 않는 엄마,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싱크대나 냉장고는 텅텅 비어있어 조쉬는 굶주린 배를 채울 길이 없다.
그런 무기력한 엄마의 존재는 가끔 집에 남자 손님이 올 때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데 그럴 때마다 조쉬는 저녁때까지 집 밖을 서성거려야 한다. 재미없고 따분하며 즐거운 일이란 1도 없는 하루하루 속에 조쉬는 학교 아이들의 호감 대상 1호인 알렉스와 우연찮게 친해지게 되면서 어울리게 된다. 그리고 조쉬의 마음에 들어온 또 한사람 리키, 학교에서 그녀를 눈으로 좇지만 막상 앞에선 한마디도 할 수 없어 조쉬는 애가 타고 그런 마음을 알렉스에게 털어놓으며 도와달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알렉스가 리키의 주변을 돌며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아 조쉬는 알렉스를 오해하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알렉스의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조쉬는 리키와 다정하게 있는 알렉스에게 화가 나 알렉스의 프렌드북 계정에 몰래 들어가게 되고 메시지함에 도착해있는 안나의 누드 사진을 목격하게 된다. 이미 질투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조쉬는 알렉스를 골탕 먹이기 위해 안나의 누드 사진을 알렉스의 계정에 올리게 되고 결국 가볍게 생각했던 장난으로 인해 사건은 걷잡을 수없이 번지게 되는데....
<프렌드북 유출 사건>은 이미 수많은 폐해를 낳았던 SNS의 피해를 담고 있다.
왕따의 괴롭힘 속에 벗은 몸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SNS에 올려 피해자의 심적 고통을 극대화하는 수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될 만큼 심각함을 시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지금도 어디선가 자행되고 있고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 범죄인지 깨달을 수 있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드러냄으로써 대인기피증은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심지어 자살에 이르게 되는 SNS 범죄 피해는 정작 가해자가 사건의 피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는데 통신의 발달과 점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병적인 사회로 인해 이런 사건들을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걷잡을 수없이 커져버린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한 조쉬의 모습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현실 속 인간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용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