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 장수 1 - 한 번쯤 만나고 싶은 기이한 혼령들 혼령 장수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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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숨쉬는도서관 / 혼령 장수 1 / 히로시마 레이코 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로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작 <혼령 장수> 시리즈는 무더운 여름을 한 번에 타파해 줄 다양한 혼령들의 이야기이다.

기묘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던 '전천당'과 달리 '혼령 장수'는 기묘함에 공포스러운 오싹함을 가미한 이야기인데 저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 무서운 이야기를 찾는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몸집이 크고 다부진 체격에 스님처럼 반질반질한 민머리지만 큼직한 금귀걸이와 빨간색과 하얀색 바둑판무늬 기모노를 화려하게 걸치고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산적같이 생겼지만 얼굴은 밝고 온화한 이상한 남자는 아이들이 뭔가 간절히 소망할 때 귀신같이 나타난다.

예쁘고 공부까지 잘하는 마오는 그동안 달리기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아키를 제치며 달리기 1등을 차지한다.

달리기에서는 늘 두각을 나타냈던 아키였기에 1등을 놓쳤다는 충격과 자신에게 향했던 아이들의 관심이 마오에게 옮겨간 것에 분노한 아키는 이번 체육시간에 꼭 마오를 제치고 1등을 하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아키 앞에 이상한 모습의 아저씨가 나타나 아키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이야기하며 푸른 다리를 빌려주겠다고 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는 딱히 없지만 달리기가 끝나면 반드시 푸른 다리를 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오랜만에 마오를 큰 격차로 이긴 아키는 혼령 장수에게 푸른 다리를 되돌려주지 않는데....

도서관에서 사서 봉사를 하고 있는 사쿠라는 도서관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책에 낙서를 하는 아이들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의 에티켓을 어기는 아이들에게 사쿠라가 주의라도 주면 도리어 아이들에게 공격당하는 입장이 되어 곤역을 겪던 중 이상한 모습의 아저씨에게 붓 귀신 혼령을 제의받는다. 졸업할 때까지 기한이 정해지며 도서관에서 성가시게 구는 아이들에게 붓으로 글씨를 쓰면 해결해 주지만 도서관 밖에서는 절대 쓰면 안 된다는 조건이 붙었는데 사쿠라는 과연 혼령 장수의 조건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편식이 심해 먹고 싶은 음식만 먹고 싶은 게이스케는 싫어하는 음식을 모두 먹어야 하는 급식시간이 고역이다. 그런 게이스케 앞에 나타난 혼령 장수는 게이스케가 싫어하는 음식을 대신 먹어주는 두 번째 입 혼령을 제시하고 게이스케는 두 번째 입으로 인해 그동안 먹기 싫은 음식 때문에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아하는데...

<야차 거미>와 <노는 아이>는 학교와 병원에 붙어있는 혼령을 유인하기 위해 혼령 장수가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이야기를 싣고 있다. 학교 전설로 등장하는 무서운 물고기 귀신을 물리치는 이야기와 자신이 죽은 줄 모르는 혼령이 밤마다 병원을 떠돌아다니는 이야기 등 한참 무서운 이야기에 빠져 있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이야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혼령이 더욱 무섭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겠다고 아이가 떼를 쓴다면 부모는 그날 아이와 함께 잘 각오를 미리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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