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퇴마사 1 - 장안의 변고
왕칭촨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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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 당나라 퇴마사 1 / 왕칭촨 지음

가볍게 통~ 물방울을 튀기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고 허공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중국 무협 영화를 보면서 재밌고 신기하다기보다 그 어린 시절에도 참 어이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왜 그 시절엔 그렇게도 유치하고 재미없던 중국 무협영화가 지금 이 나이엔 유치하지 않고 재미있게 다가올까? 그 선상에서 읽게 됐던 중국 무협소설인 랑야방을 시작으로 중국 소설을 달리 보게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중국 소설에 퇴마사란 제목이 붙어 더욱 궁금증을 낳았던 <당나라 퇴마사 1>

3권까지 시리즈가 있어 읽으려면 나름 각오가 필요하지만 퇴마사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서양식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수나라 시절 초창기 도교 교파 중 하나인 누관도의 종사 가휘가 훗날 당나라 고조가 될 이연을 천자라 예언한 것을 시작으로 당나라는 도술이나 선술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었고 삼대 국사 중 원천강 다음인 영허관주 홍강 진인을 스승으로 모신 원승이 장안성 황량한 숲에 버려진 사당에서 검선문의 기개 육층을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당 안의 벽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원승은 황후의 사주를 받아 훗날 협객으로 써먹기 위해 추천된 육충을 해치기 위해 도술을 부리며 벽화에 숨어둔 청양자를 함께 물리친 것이 계기가 되어 인연이 되었고 이후 금오위 중랑장으로 있는 아버지의 부름으로 뇌옥에서 사라진 페르시아인의 행방을 쫓아 서운사의 벽화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다시 만나게 된다.

시작은 황후 다음으로 권력을 자랑하는 황제의 여동생 태평 공주와 황제의 딸 안락 공주가 일 년 전 황제의 생일에서 칠보일월등을 두고 경합을 벌였고 페르시아인이 그것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아 뇌간에 감금해두었으나 탈출해 서운사의 벽화 살인사건과 연관되었다는 것이 사건의 전말이었고 장안의 소문대로 원승은 그것을 해결하였으나 육충은 뭔가 찜찜하기만 하다.

이후 육층은 원승 곁에 머무는 페르시아 여인 대기를 수상하게 여기고 결국엔 페르시아인이 범인이 아닌 황제의 목숨을 노리는 간악한 배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목숨을 잃을 뻔하면서 퇴마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육충이 모시는 상왕의 셋째 아들 이융기가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실종되고 여황제가 되려는 황후의 본심을 간파한 원승과 육충은 황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무협과 도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당나라 퇴마사 1>

퇴마사와 도술이라는 결합도 신선한데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술의 다양함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내용들이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협과 오싹함을 모두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만족할 소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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