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 - 구정화 교수가 들려주는 차별과 불평등 없는 세상을 위한 사회학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구정화 지음 / 해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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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 / 구정화 지음

차별과 불평등 없는 세상을 위한 사회학 에세이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적인 이유로, 피난민이란 이유로.....

학자들은 역사를 통틀어 지금이 가장 평화로운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눈앞에 전쟁만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현 상황에 맞는 제도적 한계점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최근 주류들 입맛에 손질된 사안들이 정치적으로 각색되면서 비주류에 대한 공격적 성향이 짙어져 일촉즉발의 위험이 곳곳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최근 강남역 묻지마 여성 살해 사건이나 경비원 갑질 사건, 열악한 비정규직의 처우들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급하게 그에 대한 개선안들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들이 자리를 잡아가기까지는 아직 멀어 보인다. 같은 사건으로 안타까운 죽음이 몇 번이나 이어진 후에야 특별법으로 통과된 사안에 입맛이 쓰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는

1. 정체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만들어내는 불평등

2. 세계사에 얼룩진 차별과 투쟁의 시간들

3. 성별을 둘러싼 불평등 이해하기

4. 일상 속 사회적 차별의 다양한 모습들

5.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기

란 5가지의 큰 주제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다양한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것을 나의 생각으로 이끌어내게끔 정리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1776년 미국 독립선언문 내용에 담긴 생명권, 자유권, 행복추구권은 백인을 위해 쓰인 것이었고 선언문 안에 포함될 수 없었던 유색인종들은 노예로서의 식민지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갈 수밖에 없었는데 사실 왜 독립선언문에 평등하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지키지도 못할 노예제도를 그대로 남겨뒀을까란 의문이 있었는데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란 문장에 흑인은 사람에 인식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인종, 민족, 성별, 성적 지향, 장애, 지역, 신체, 외모, 연령 등 태어날 때부터 어떻게 할 수 없는 정체성이 오히려 차별받아야 할 이유가 되고 그로 인해 평생 동안 상처받고 타인의 눈치를 받아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온다.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조건들이기에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지만 단지 이런 것들이 이유가 되어 차별로 이어지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되는 사례는 매년 몇 번씩 되풀이되고 있는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을 통해 볼 수 있으니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살인에 노출될 위험성을 안고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는 얼마나 악몽 같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자 그럼!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차별을 살펴보기 전에 편견과 고정관념이란 단어를 제대로 짚어보게 되는데 해당 집단과 무관한 특성으로 그 집단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는 것이 편견이라면 해당 집단이 가진 일부 특성만으로 해당 집단을 평가하는 것을 고정관념이라고 한단다. 이렇게 보니 둘 다 어마 무시하게 다가오는 단어들인데 최근 고정관념을 이용한 정치인들의 날선 발언들이 국민에게 어떤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정상과 비정상 단어의 차이와 혐오란 감정을 이성적으로 다가가며 그것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했을 때 일어난 사건들도 엿볼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 노예, 이민족에 대한 처우,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와 페미니즘의 역사, 외모 차별주의, 연령 차별, 이주민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본 후 그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앞으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보고 토론함으로써 모든 인간이 평등할 수 있는 사회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도입 부분에 정확한 낱말이 정의돼 있어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던 단어들을 정확히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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