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은 회사에 거침없이 어퍼컷
조기준 지음 / 포춘쿠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엔 '라떼는 말이야~'를 남발하기 좋아하는 꼰대들을 겨냥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펼쳐보니 이거슨?!!!

신입사원, 직원, 임원이란 세 분류로 나눠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직장 생활예절을 다루고 있어 어느 누가 봐도 공감이 갈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얼굴 맞대야 하는 직장 동료들, 집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안정감보다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직장에서의 생활은 아무리 친해도 가족처럼 편하게 대할 수도 없고 생활전선이기 때문에 상사의 눈치나 사원들 간 비교 대상이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꼰대 같은 발언을 완장처럼 자랑스럽게 남발하는 상사의 꼴 보기 싫음도 나의 인사고과가 그의 손에 달려 있기에 입바른 소리도 마음대로 낼 수 없다. 무슨 놈의 회식은 이리도 많은지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지만 상사는 2차, 3차를 외치며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원인 내가 남자라면 사석에서의 더러운 꼴은 덜 볼 수도 있다.

무르익은 회식자리와 주거니 받거니 술이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 여직원들은 좌불안석이 된다. 최근에 미투로 인해 남자들에 대한 성인식 차이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내가 사회 초년생일 때만 해도 딸만 한 여직원들에게 술을 받아마셔야만 직성이 풀려야 하는 상사들이 많았다. 귀엽다고 옆에 앉히고 엉덩이를 토닥여주는 일도 그저 딸처럼 귀엽다는 언사로 넘어갈 수 있었고 그런 행동이 싫지만 예의범절을 어릴 적부터 지겹게 배우며 자랐던 세대이기에 적당한 선을 찾지 못해 결국 그저 그런 비스름한 사건 사고들로 이어지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었다. 하지만 적당히 벌고 적당히 일하며 자신의 개인 생활을 즐겨 하고 싶어 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등장으로 회사 분위기도 많이 변해가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야근을 밤낮없이 하던 50대인 상사가 이제 갓 들어온 신입사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제시간이 되면 칼퇴근은 기본이고 궂은일엔 나서려 하지 않으며 어느 정도의 선을 긋기 때문에 세대 간 직장 생활은 점점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신입사원들은? 그들도 나름대로 불편함이 많다. 급한 일이 다 끝난 상황에서 집에 가지 않고 뭉그적거리는 상사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당연할 테니 말이다.

이런 세대 간 직장 생활 격차로 인해 가뜩이나 힘든 회사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는데 이런 일은 남편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회사에서 딱 중간에 껴있는 남편은 6시 땡 하면 칼퇴근하는 신입사원들과 힘든 일은 안 하려고 드는 상사 중간에 끼어 일이 밀려도 거들어주지 않는 신입사원과 상사 중간에서 거의 매일 야근을 하다시피 한다. 자연히 회사 생활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얌통머리 없이 자신들 일이 미처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퇴근하는 부하직원을 좋게 볼 직장 상사가 어디 있겠으며 그로 인해 일머리에 미숙함이 비출 땐 당연히 쓴소리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상사들의 안이한 태도는 아랫사람들에게 한심하게 비치기도 한다.

<가족 같은 회사에 거침없이 어퍼컷>은 신입사원, 직원, 임원이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의 위치를 존중하고 공과 사를 구분 짓되 신입사원들은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함을 강조하고 상사에게는 꼰대짓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이런 일들이 잘되지 않아 회사마다 트러블이 늘 일어나고 일보다 사람 때문에 힘들어 이직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는데 당장 자신의 행동을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인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될 것 같아 회사마다 비치해두고 보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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