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클래스메이트 1학기 + 2학기 - 전2권
모리 에토 지음, 권일영 옮김 / 스토리텔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토리텔러 /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 / 모리 에토 성장소설

풋풋한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모리 에토의 성장소설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

세상의 온갖 시름을 떠안은 것 같은 괴로움과 왠지 모든 것이 갑자기 부조리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어른이라도 된 양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반면 지금까지 없었던 이성에 대한 설렘을 느끼게 되는 시절, 비로소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는듯한 느낌과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까르르 거리는 가 하면 갑자기 방어적이거나 기분이 다운되는 미묘한 감정의 교차에 서있었던 시기가 나의 사춘기 그것이었다.

너무 오래되어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는 일이 좀처럼 없지만 이런 성장소설을 읽을 때마다 잊고 지냈던 아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참 묘하다. 조금은 어른이 된 기분에 애써 첫발을 내디뎌보지만 그럼에도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 어리숙하고 순수했던 기억들, 친구들과의 미묘했던 감정의 실타래 속에서 이성에 눈을 뜨며 속을 앓았던 시간들은 아마 그 시기였기에 더욱 빛나고 아련하며 풋풋함으로 남게 되는 게 아닐까.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는 도쿄의 기타미제2중학교 1학년 A 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많아야 두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아닌 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어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시기에 맞는 아이들의 고민을 담고 있어 더 공감할 수 있었는데 두 개의 초등학교가 합해지며 어색하고 서먹한 아이들 사이에서 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유쾌하고 재밌는 캐릭터로 아이들에게 만담을 뽐내거나 공부도 잘하며 잘생기고 매너도 좋아 여자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반장이 등장하기도 한다.

예쁜 외모지만 혼혈이란 점을 핸디캡으로 여기는 여자 이이가 그런 점을 아무렇지 않게 대해 단짝이 된 이야기와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이야기, 도토리 뚜껑 같은 반곱슬 머리에 변신을 주고자 했지만 실패한 남학생의 이야기 등 모두 공감 그 자체여서 한 명 한 명의 고민과 즐거움, 슬픔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개성과 성격, 외모 그 무엇 하나 같지 않을 각각의 캐릭터에 담긴 작가의 관찰력에 놀라움을 느끼며 외모나 성적, 성격 등에 고민이 많지만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