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지역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지만 점점 사양길로 접어든 백화점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던 <백화의 마법>이 떠올랐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그랬는지 일본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 의외의 발견을 한 기분이었다.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신비롭고 몽환적인 마을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다.
재미있게도 이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꿈을 고를 수 있고 만족도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라 부담도 크지 않다.
평소 꿈을 잘 꾸지 않는 나로서는 굳이 돈을 지불해가면서까지 꿈을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는데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안고 살 불안감이나 현실에선 실현되지 못할 것들을 꿈을 통해 만족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통해 꿈이지만 돈을 주고 꿔볼 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신입 직원으로 채용된 페니가 등장한다.
일을 시작하며 페니는 다양한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꿈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꿈에 대한 주문이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라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요소들이 텀블벅 펀딩에서 높은 달성률은 물론 독자들의 요청으로 출간까지 이어졌던 게 아니었나 싶다.
꿈 백화점답게 이곳에서도 다양한 꿈을 마주하게 되는데 한정판이나 고가의 꿈, 원하는 꿈을 주문 제작하는 방식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이런 꿈들을 돈을 주고 사면 어떨까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만큼이나 생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보통 꿈이라고 하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이나 잠재의식 속에 강하게 남아 꿈으로 나타난다는 심리학적 관점과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예지몽 등 사실 썩 기분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하며 나를 위한 셀프 선물로 멋진 꿈을 주문하고 잠자리에 드는 과정도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일 것 같아 잠들기 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떠올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