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분기점 - 8인의 석학이 예측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
폴 크루그먼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스미디어 / 거대한 분기점 / 폴 크루그먼 외 7인

전쟁이 없어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현재, 하지만 평화로운 시대라고 하기엔 피부로 직접 체감하는 온도는 서늘하기만 하다. 한참 미중 전쟁으로 위기일발이던 분위기는 생각지 못했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커다란 위기에 처해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들은 한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며 위기이자 위기를 발판 삼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분기점 앞에 세계 석학 8인의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를 향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꽤 특별하게 다가온다.

<거대한 분기점>은 국제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오노 가즈모토'가 8인의 석학을 만나며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폴 크루그먼',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던 '토머스 프리드먼',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문화인류학교 교수인 '데이비드 그레이버', 체코공화국 경제학자인 '토마스 세들라체크', <거대한 침체>를 펴냈던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타일러 코웬', 유럽에서 주목받는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 옥스퍼드대학 교수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그리고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가 현재의 문제점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을 담아내고 있다.

AI, loT, 플랫폼의 연계 등은 인간의 편리는 물론 지구 곳곳에 흩어진 이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고 있다. 힘들고 열악한 공간에서 일했던 인간의 노동 공간은 점점 개선되는 한편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먼 미래엔 AI가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된다는 SF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결국 인간은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 건가란 고민거리를 낳기도 하지만 '폴 크루그먼' 교수는 AI로 인한 대량 실업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당분간이라고 하면 얼마큼의 기간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폴 크루그먼 박사는 영화나 소설에서 만나게 되는 미래처럼 인간이 일자리를 잃는 대량 실업은 먼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렇게 단언하는 이유엔 현재 로봇의 생산성은 여전히 낮으며 AI가 활동하는 대부분의 분야는 인간이 기피하는 헬스케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AI로 인해 인간이 대량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중요한 것은 AI로 인해 인간이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보다 상위 1%에 몰려 있는 부의 재분배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노동조합을 만들어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보편적 기본 소득보다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만 지원될 수 있도록 AI가 많이 활동하는 분야인 헬스케어와 개인 돌봄 서비스 분야에 인력이 더 많이 투입될 수 있도록 급여 체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쨌거나 폴 크루그먼 교수 이외에 경제학자들은 양적 완화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트럼프의 행동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한다기보다 트럼프 개인의 행위로 발생하는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무역 전쟁의 승자는 아무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기계에 스파이웨이가 설치되어 있는 사실과 지적 재산권과 강제 기술 이전하는 반칙 행위에 있어서 트럼프의 강경한 자세는 한 번쯤은 걸고 넘어가야 할 액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아리러니하게도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대부분은 대일 무역 적자라는 점은 또 다른 점을 시사하고 있다.

8인의 석학은 인간의 노동, 데이터 자본주의, 기본 소득 등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점들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현재 일어나는 수많은 폐해의 대부분이 지나친 소득의 불균형에 있고 그것을 재분배하기 위해선 국가마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것은 경제보단 정치 이야기라고 꼬집는다.

강대국이란 쓸데없는 자만심과 자국의 이익만을 도모하기 보다 2008 미국발 글로벌 위기와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서로 연대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시점에 처해있는지 8인의 경제학자들은 <거대한 분기점>에서 한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어 상생과 연대의 중요성을 더 이상은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