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강원권 사이라 서울서는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동면, 시골이지만 24시간은 아니지만 편의점도 있고 프랜차이점 커피숍도 있는 그곳에 어릴 적부터 단짝인 네 명의 여학생이 있다. 어릴 때부터 늘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똑똑한 차영진, 군것질을 좋아해 늘 입에 과자를 달고 다니지만 살이 찌지 않는 유정, 음식 잘하는 엄마를 닮아 요리 솜씨가 있는 최나혜, 문구용품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염민서는 늘 함께 붙어 다니며 종알종알 쉴 새없이 모든 것을 공유한다.
같은 학년에 2반밖에 없는 시골 마을의 고등학교는 아이들의 부모님이 먹고사는데 바쁜 것처럼 대학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기에 도시 아이들이 한창 학원에 다니며 정신없어 할 때도 오동면에 사는 아이들은 그들과 다른 시간을 보내며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지만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이기에 인스타에 올라온 카페나 굿즈 가게 사진을 보던 아이들은 주말을 이용해 서울 나들이에 나서게 된다.
왕복 네 시간이나 걸리는 서울행 속에서 오동면에도 있지만 팔지 않는 햄버거를 서울에서 맛보고 즐거웠던 아이들은 마지막 행선지인 핫한 카페에 들르게 되지만 너무 비싼 음료와 자신들 집에도 있을법한 불편한 의자나 인테리어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인스타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날의 카페 방문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들도 카페를 열어보자는 이야기로 기울게 되고 마을에 버려진 건물 하나를 정리해 안 쓰는 물건들을 가져와 카페를 열게 된다.
서울 카페에서 느꼈던 불만을 상쇄시키며 마진은 500원만 두는 걸로 하여 믹스커피와 아메리카노, 콜라로 시작한 아이들은 진짜 커피를 만들겠다는 욕심과 함께 먹을 디저트, 가게 내부의 인테리어에 열을 올리면서 인스타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스타급 인스타그래머의 도움으로 계절이 바뀔 때쯤엔 외지인의 방문으로까지 이어져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즐겁고 소박하게 시작했던 카페는 이름이 알려지고 바빠지게 되면서 힘에 부치는 노동이 되어버렸고 친구들과의 트러블까지 생겨나게 되면서 아이들은 점점 지치게 된다. 그리고 퍼진 소문만큼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고 카페를 시작한 아이들의 마음 또한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데.....
해보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깊이 있게 알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덤벼들었다 두 손 두 발 들고 포기하게 되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친구들끼리 뭉쳐 맛있는 먹거리와 멋진 공간을 탄생시키고자 했던 아이들은 자신들의 바램과 다르게 다가온 현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하지만 훗날 돌이켜보면 자신들 인생에 큰 발판과 원동력이 되었다는 걸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비록 장난처럼 시작한 카페였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보며 공부만이 세상에 전부는 아니란 것을 배웠을 것이고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지 아무 목표 없이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해줘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