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 - 틱낫한이 전하는 교실 속 명상 안내서
틱낫한.캐서린 위어 지음, 정윤희 옮김 / 해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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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냄 /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 / 틱낫한. 캐서린 위어 지음

나의 학창시절엔 숙제를 안해가거나 교칙을 위반하는 일, 때론 선생님의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가해지는 체벌을 묵묵히 받아들였던 시대였다. 그것이 말그대로 학생의 잘못이었을 땐 체벌을 앞세워 선생님의 또 다른 관심으로도 비춰지곤하였는데 아이를 키우며 나의 학창시절과 많이 다른 살풍경한 학교 풍경 앞에서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곤 한다.

학생에게 체벌이 가해질 수 없는 교실, 교권의 위신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되었고 교사와 학생간의 끈끈함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학부모와 선생이란 입장은 어른의 자존심 싸움으로 대두되곤해 똘망똘망한 눈을 바라보며 사명감을 불태웠던 초심은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학습에 대한 열정은 제출해야하는 서류들에 파묻혀버려 하루를 겨우 버텨내기 일쑤인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란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당장 마음에 와닿지 않아 제목을 다시 한번 읽었었는데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생각하며 읽다보니 교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학창 시절에도 그랬지만 아이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오는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선생님도 사람이기에 아이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기보다 뜻대로 감정조절이 안되어 아이들에게 짜증을 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하는데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과 행정적인 절차를 따지며 어쩔 수 없다라고 체념하며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기보다는 책 속에서 소개되는 틱낫한의 명상법이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시스템을 탓하며 울분에 가득차 교단 앞에 서기보다 나의 마음을 명상으로 다스리며 화를 가라앉히고 자신이 겪은 명상법을 아이들과 함께 실천해봄으로써 공부에 치이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바로 팃낫한이 프랑스 플럼 빌리지에서 '마음가짐'으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파했던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초반부터 줄기차게 말하고 있는 '마음다함'이란 무엇일까? 의문이 드는데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학생을 만든다는 믿음 아래 교사와 학생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며 긴장을 줄이고 자신감, 확신, 자비심, 편안함, 즐거움을 기르는 방법으로 틱낫한의 명상법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명상법을 십년, 이십년을 해도 또 다른 놀라운 면을 맞닥뜨리게 되므로 습관화할 것을 강조하는데 그렇다면 선생님만 마음다함을 해야하느냐하면 그렇지 않다. 선생님이 먼저 실천하고 아이들에게 전파해줌으로써 발산되지 못한 불필요한 감정들을 걸러내고 그럼에서 오는 마음의 편안함을 유지하여 서로간의 월활한 의사소통과 서로간의 이해를 통해 만연하게 퍼져있는 감정들을 정리하자는 이야기인데 사실 초반에 읽다보면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수업 진도 빼기도 빠듯한게 교육현실인데 수업시간에 명상을 한다면 학부모가 가만두지 않겠지' 싶은 노파심이 자연스럽게 든다. 하지만 역시 교실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 욱여넣기가 아닌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배우는게 우선순위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틱낫한의 마음다함은 교실에서만 이뤄질 것이 아닌 학부모도 함께 할 수 있는 명상이 되어야한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는 틱낫한의 마음다함 명상법을 교실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처음 이것을 실천하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그저 멍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보지 않을까 싶다. 이것 하나만으로 불러올 파장은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너무 빨리, 더 많이 앞서가기 위해 교단에 만연해있는 교육 현실에서 이보다 더 절실한 것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함께 드는 것을 보면 현재 처해있는 교육 상황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속에 지식을 넣기만하느라 정작 나에 대해서 돌볼 틈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내 마음, 내 자신을 생각해보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 되어줄 마음다함,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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