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사라진 밤
루이즈 젠슨 지음, 정영은 옮김 / 마카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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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 얼굴이 사라진 밤 / 루이즈 젠슨 지음

순조롭지 못한 결혼 생활로 당분간 남편 매트와 별거에 들어간 앨리슨, 별거로 떨어져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은 별거로 인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센터에서 만난 크리시의 권유로 데이트 앱에서 남자를 물색하게 되고 토요일 밤 만날 약속을 하게 된다.

토요일 밤 앨리슨은 크리시에게 밖에서 지켜봐 줄 것을 부탁하고 이완과의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필름이 끊긴 듯 눈을 떴을 땐 지독한 두통과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몸을 꽉 잡은 듯 양팔엔 손자국 멍이 들어있고 머리는 피와 엉겨 붙어 부스스해 있으며 손과 손톱엔 피가 묻어 있는 상황에서 앨리슨은 데이트 상대인 이완이 자신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했다는 결론에 이르지만 그 어떤 기억도 없어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구토가 나 화장실로 달려간 앨리슨은 욕실 거울을 보고 처음 보는 자신의 얼굴을 보며 충격에 빠지는데....

같은 시간 앨리슨 집을 방문했던 동생 벤은 온몸에 멍과 긁힌 자국이 있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앨리슨의 만류로 병원으로 향한다. 토요일 밤 이후로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것과 사람들의 얼굴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말에 CT와 MRI 검사에 들어가게 된 앨리슨은 의사로부터 넘어지면서 머리가 부딪히는 바람에 안면인식 능력 쪽이 손상되었고 안면인식장애라 불리는 후천적상모실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이 증상은 영구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며 노력할수록 자괴감을 불러일으켜 고통에 빠지게 될 수 있으니 노력은 하되 증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릴 적 앨리슨 가족에게 일어났던 불행한 사건이 따라붙으며 이제는 안면인식장애까지 앓게 된 앨리슨은 토요일 밤 자신의 소지품이 든 클러치 백을 잃어버림으로써 범죄에 노출될 우려에 빠져 있다. 잃어버린 소지품과 잃어버린 토요일 밤의 기억, 그리고 갑자기 얻게 된 안면인식장애는 동생 벤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해 제대로 쳐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앨리슨의 공포는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

토요일 밤 앨리슨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녀에게 안면인식장애가 생기도록 만든 범인은 누구인 걸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불신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더욱 극한의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앨리슨,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지만 의지하고 믿어야 하는 상황에서 앨리슨이 느껴야 할 공포감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보폭을 맞추며 함께 호흡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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