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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모데우스전 - YP 불법동물실험 ㅣ 특서 청소년문학 13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4월
평점 :
특별한서재 / 신 호모데우스전 / 이상권 장편소설
오랜 병상 생활을 하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할머니는 어디선가 나타난 비글로 인해 활기를 되찾았고 그렇게 희성이네 가족은 점차 제자리를 찾는 듯하였으나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를 따르던 비글 백일홍도 사라지면서 집안은 썰렁해진다.
썰렁해진 집안 공기에 더해 희성이는 같은 반 보겸이가 매번마다 괴롭히는 통에 학교에 가는 것도 못마땅한데 그러던 어느 날 정신지체가 있던 지민이를 괴롭히던 보겸이를 향해 길라가 당차게 반박을 하면서 보겸이는 사사건건 길라를 못살게 굴 궁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수업 주제인 동물실험에 대한 찬반 토론은 단톡방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길라를 향해 보겸이는 친구들을 동요해 찬성 의견으로 길라를 집요하게 괴롭힌다.
그 즈음 희성이가 사는 동네에 있던 동물 실험센터인 YP Cell에 큰불이 나 소란스러워지게 되고 곧이어 경찰들이 실험 중인 비글 '애플'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하게 된다. 그렇게 경찰이 다녀간 후 희성이는 애플이 자신에게 말을 하고 심지어 자신의 집 자두나무 아래에 숨어지내며 YP 센터의 잔인한 동물실험에 대해, 그런 실험이 담긴 증거를 희성이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희성이를 비롯해 길라와 보겸이까지 애플과 엮이게 되면서 이들은 애플이 가지고 있던 동물 실험 관련 내용을 언론과 동물 학대 방지에 앞섰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의 요청을 구하지만 거대한 YP 그룹 앞에 번번이 막히게 된다.
<산 호모데우스전>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거나 병에 대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동물들에게 행해지는 실험 내용을 고발하고 있다. 살아 있는 동물의 뼈를 부러뜨리거나 장기를 꺼내 동물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는 실험들은 동물 앞에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인간의 더 안락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함이란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어 더 끔찍하게 다가온다.
'설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감출 수 없는데 그럼에도 과학의 진보라는 미명 아래 동물들의 삶이 인간의 삶보다 더 격하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성공할지 예측할 수 없는 실험 때문에 수많은 동물의 생명과 맞바꾼 인간의 수명 연장이 과연 과학의 위대한 진보인 것일까란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인간들에겐 커다란 숙제 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