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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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 어둠의 눈 / 딘 쿤츠 장편소설

라스베이거스 쇼걸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연출가까지 오른 티나, 매 순간 힘들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일에 대한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티나에게 그녀의 남편 마이클은 일보다는 가정주부로 사는 삶을 강요한다. 최선을 다해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던 티나와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와이프를 곱게 볼 수 없었던 마이클은 점점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혼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티나를 더욱 힘들게 한건 이혼하기 전까지 수없이 외도를 저질렀던 마이클이 아닌 겨울 생존 스카우트 체험에 참여했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대니였으니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대니를 잃은 상실감에 젖어들지 않기 위해 티나는 더욱더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하였고 그렇게 1년을 들여 만든 '매직!'이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은 쇼에 열광한다. 지금까지 본 어떤 쇼보다 더한 찬사는 얻어낼 수 없으리라는 주위의 반응에 지난 1년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 속에서도 티나는 최근 자신의 집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들과 매일 밤마다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는 대니의 모습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 뭔가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깬 티나는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했는지 살피다 대니의 방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그 방에서 '죽지 않았어'란 글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꿈속에 나타나는 기괴한 남자, 누군가 써놓은 '죽지 않았어'란 글자, 난방에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어느 순간 급격하게 떨어지는 온도 등 티나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연이어 발생하고 공연에 대한 준비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런 나날 속에 티나는 매직!을 공연한 자리에서 변호사 엘리엇을 만나게 되고 금세 가까운 사이가 되면서 연말에 그와 함께 지낼 생각에 설레는데....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엘리엇 또한 티나와의 첫 번째 데이트 후 그녀에게 더 강하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데이트를 하며 티나는 담당자로부터 아들 대니가 캠프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시체를 보지 말 것을 권유받았고 차마 아들의 모습을 눈에 담지 못한 채로 묻었기 때문에 대니가 자꾸 꿈속에 나타나는 것이란 생각에 변호사인 엘리엇에게 대니의 무덤을 열어볼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티나의 부탁에 엘리엇은 자신과 예전에 함께 정보부에서 일했고 지금은 판사로 일하는 케네벡에게 빠른 일처리를 위해 티나의 일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케네벡에게 일 얘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티나와의 데이트 준비를 하던 엘리엇의 집에 건장한 두 명의 남자가 들이닥치는데...

엘리엇은 15년 전 육군 정보부에서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인 만큼 느닷없이 들이닥친 남자들에게 피할 수 있었는데 자신이 위험에 처한 만큼 티나 또한 위험한 상황일 거란 생각에 급히 티나의 집으로 향해 그녀를 무사히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데 그 순간 그녀의 집이 폭발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위험 앞에 엘리엇과 티나는 대니의 무덤을 파헤치는 일과 비밀정보국에서 사람이 나와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게 어떤 연관이 있을지 조사하기 시작하고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괴이한 일들이 대니가 죽지 않고 살아있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대니가 어디에 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니의 죽음과 연관된 거대한 비밀 조직과 맞서 엘리엇과 티나는 대니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처음 도입부에서는 티나가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인해 신경쇠약을 겪는 것일까란 의문이 들 만큼 연이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상황들이 당황스럽게 여겨졌는데 이후 엘리엇이 등장하며 대니의 죽음을 둘러싼 배경에 비밀 조직이 있음이 밝혀지면서 빠른 전개만큼 강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폭로했던 1급 기밀문서의 내용인 듯한 기시감이 들어 더 강한 충격의 여파가 전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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