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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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넷 / 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푸른 언덕 위에 지어진 멋진 전원주택, 한적한 곳이지만 완벽한 보안 시스템과 여성의 눈높이에 맞춰 편리함이 농축된 그림 같은 집에 서정진과 그의 아내 강서원, 아들 원우가 살고 있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저절로 커튼이 걷혀지면 따사로운 햇살이 비쳐들고 주방에서는 정진의 출근 시간에 맞춰 서원이 맛있는 아침상을 차리고 있다.

그렇게 행복으로 충만한 그들의 아침, 정진은 바쁜 와중에도 아내 서원이 정성스레 지은 밥을 맛있게 먹으며 사랑스러운 아내의 모습을 눈으로 좇는다.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행복한 부부처럼 원우를 안은 서원이 정진을 바라보며 잘 다녀오란 얘기하길 기다리는 찰나 지금까지와의 모습과 달리 정진은 아들 원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출근길로 향한다. 그리고 오늘도 원우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 정진에게 서원은 서운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서원의 서운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정진의 차가 멀어지자마자 서원의 애인인 승우가 나타나 더 생각에 빠질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큰 키에 딱 벌어진 어깨, 한번 보면 누구라도 호감을 갖지 않고서는 못 배길 외모를 자랑하는 한승우, 승우와 서원은 대학 때부터 CC로 유명했고 대학을 졸업하고 함께 살며 질리지 않는 애정을 과시하던 커플이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건축 관련 상을 받을 정도로 건축에 관해선 독보적이었던 승우와 윤색 작가 일을 하는 서원은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함께이기에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승우가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면서 그 둘의 시간은 깨져버리고 만다.

사라져버린 승우를 찾던 서원, 아무것도 먹지 못해 핼쑥해진 자신을 돌보지 않고 그저 미친 사람처럼 승우만을 찾아다니던 서원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승우가 일했던 회사에 드나들다 정진을 알게 된다.

자신을 버리고 사라져버린 남자를 애타게 찾는 서원을 보며 이해할 수 없는 연민을 느낀 정진, 뱃속에 다른 남자의 아이가 있음에도 정진은 그저 묵묵히 서원을 바라보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런 정진의 마음을 모를 리 없는 서원은 정진의 맘을 받을 수 없다고 고백하려 하지만 승우와 함께 왔던 언덕 위의 하얀 집을 보고 정진의 프러포즈를 받게 된다.

그런데 정진과 서원이 사는 집에 사라졌던 승우가 찾아왔고 서원은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승우를 돌려보낼 수가 없다. 그렇게 정진이 출근하면 하루 종일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승우와 서원,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정진과 서원이 정진의 아내란 것이 괴로운 승우.

자신이 사라져있던 기간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괴로워하던 승우와 자신에게 한결같은 다정함을 보여준 정진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서원, 애초에 서원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기에 사랑까진 바라지도 않았던 정진, 이들이 얽히고설킨 감정들은 점점 그 끝을 향해가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사라졌다 갑자기 돌아온 승우의 행방에 대한 가설을 머릿속으로 몇 개나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그 가설은 서스펜스와 공포에 집약되어 승우가 왜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름 반전은 있었으니 궁금한 독자들은 얼른 책을 펼쳐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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