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북폴리오 /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 존그린 장편소설

명망 있고 학비가 비싼 칼먼 스쿨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엄마와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콜린 싱글턴'은 생후 25개월 때 식탁에서 아빠가 읽던 시카고 트리뷴 기사를 읽은 후 영재 소리를 들으며 부모님의 기대를 한껏 받으며 자라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천재도 아니며 영재도 아닌 자신의 지능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콜린은 남보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영재 소릴 듣던 어린 시절부터 또래 아이보다 월등히 많은 공부 시간을 가지며 일반 아이들보다는 월등한 두뇌를 자랑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미래에 있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선 부모님과 현실적인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훌쩍 자란 콜린은 고등학교 졸업식 다음 날 열아홉 번째 사귀었던 캐서린에게 헤어지잔 말을 듣게 되고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기분을 느끼던 중 유일한 친구인 하산과 함께 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살아오며 우연찮게 사귀었던 여자친구 이름이 모두 캐서린이었던 콜린은 그 모든 캐서린보다 열아홉 번째 캐서린을 끔찍히 사랑했지만 삐그덕거리는 캐서린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차이게 되고 그렇게 하산과 떠난 여행길에 1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무덤 광고판을 보고 계획없이 들르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구급대원이 되기 위해 준비중인 '린지'를 만나게 된다.

테네시 주 작은 마을 것샷에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무덤을 보기 위해 들렀던 콜린과 하산은 투어 가이드 린지의 엄마가 시청률도 바닥이었던 퀴즈쇼에서 우승을 했던 콜린을 알아보는 바람에 하산과 함께 린지네 집에 머물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린지 엄마인 홀리스가 콜린과 하산, 린지에게 내려준 아르바이트 과제는 것샷 주민들을 방문해 그들의 생활이 어떠했는가 등등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것이었는데 취재를 하면 할수록 탐폰 끈을 생산하는 공장을 대대로 경영해 내려온 린지의 엄마와 조부모들이 것샷에서 어떤 존재이며 이미 퇴직한 세대들의 요양비를 책임져줄만큼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린지의 엄마 홀리스는 린지가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우길 원하여 것샷을 떠나 대학 생활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것샷을 떠나기 싫었던 린지는 좀처럼 엄마와의 의견을 좁히지 못했는데 콜린과 하산의 인터뷰를 통해 마을이 한 가족같이 훈훈한 상황을 목격한 후로 콜린은 왜 린지가 것샷을 떠나기 싫어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콜린은 헤어진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 대한 식을줄 모르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지금까지 사귀었던 캐서린과의 관계를 그래프로 정리해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지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토록 사랑을 갈구하던 열아홉 번째 캐서린과 다시 이어질 수는 없었지만 콜린은 지금껏 캐서린들과의 만남을 정리한 그래프를 통해 과거는 그래프로 정리할 수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그래프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미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내다보게 된다.

영재란 소리를 들으며 자라 다소 괴짜스럽기까지 한 콜린, 여자들에게 차이게끔 행동하는 콜린의 질척대는 모습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면서도 짠하기도한데 지금까지 사귀었던 캐서린들을 수학공식에 대입해 그래프로 나타낸다는 설정 자체가 참신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것이 실제에서 얼마나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통해 더 넓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 이별의 상실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만났던 캐릭터와는 다른 콜린의 모습을 통해 풋풋한 청소년기 사랑과 그들의 말장난을 통해 피식피식 웃게 되었고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느낄 수 없을 것샷 마을의 따뜻함이 가슴 훈훈하게 다가왔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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