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눈의 소녀와 분리수거 기록부
손지상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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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일본 소설을 연상시키지만 한국 작가가 쓴 작품이라 더 호기심이 갔던 소설 <죽은 눈의 소녀와 분리수거 기록부>

보디빌더인 엄마와 발레리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마동군, 아빠와 엄마가 같이 살지 않게되면서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발레리노로서의 역량을 키우던 중 무릎 부상으로 인해 발레리노의 꿈을 접고 한국에 있는 아빠 집으로 오게 된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아빠는 유명한 발레리노이면서 예능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집안은 쓰레기더미에 나체로 생활하는 독특하고 엉뚱함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아빠와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 마동군은 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택시안에서 아빠가 어린 여자애와 차를 타고 다니는걸 누가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늦은 저녁 아빠의 집 앞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죽은 눈을 한 소녀와 마주치게 되고 우연히 아빠의 차 청소를 하다 발견한 머리카락을 발견하며 둘 사이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안경점 누나인 윤수지와 나유리를 통해 죽은 눈의 소녀 성지은이란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집앞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기분 나쁜 소녀에 대한 이미지 대신 뭔가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지은을 제외하면 마동군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소 괴짜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제목만 보면 느껴지는 어두운 부분보다는 발랄한 면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쓰레기를 뒤지는 성지은의 괴짜적인 모습과 마음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야한다는 ​이야기에 등장인물들 각자가 느꼈을 다양한 삶의 모습 또한 엿볼 수 있었던 소설이라 예상했던 내용과는 다른 전개였지만 무겁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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