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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마가파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현대문학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 마가파이 장편소설
원양어선을 타고 세계를 누볐던 외할아버지가 연세가 들어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자신이 겪었고 들었던 이야기를 어린 남매에게 들려주면서 손자는 성인이 되어 할아버지가 들려주었던 '뻐드렁놈'에 대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뻐드렁놈의 이야기는 남두목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하는데 남두목의 성은 록이고 이름은 남초이로 그의 이야기는 1936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오화현의 허스가 고향인 록박초이는 부모님이 애를 잘 낳게 생겼다는 이유로 선택한 두살 위의 아귄과 결혼하게 되었지만 열세살 적 작은 아버지한테 당했던 성폭행의 기억 때문에 아내와의 잠자리로 고민을 하게 된다. 자신처럼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아귄의 속내를 들으면서도 록박초이는 자신이 당했던 이야기를 결코 그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고 아내와의 잠자리를 고민하던 록박초이는 그렇게 천지탕의 부대로 탈출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록박초이는 홍콩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끝내주게 여자를 밝히는 뻐드렁놈을 만나게 된다.
작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그런 기억이 결혼생활에 미치게 되어 아내에게 구타를 당하게 되고 이후 도망친 부대에서 동기에게 살아난게 기적일만큼 머리를 얻어맞으면서 록박초이는 누구도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후 손흥사의 우두머리가 되어 이름을 록남초이로 바꾸고 혼란스러웠던 홍콩의 무질서함 속에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살아가게 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을 읽기 전에는 홍콩 누와르적이 느낌을 많이 받아 무질서한 혼돈의 홍콩 안에서 살아가야하는 인간의 처절함과 고독, 상실감이 듬뿍 담겨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혼돈의 시대가 바로 이런것이겠구나란 생각 때문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전해졌던 것 같다.
비슷한 시대를 소설로 했던 '청얼' 작가의 <로맨틱 상실사>를 읽을 때도 암울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괘 오래갔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등장하는 인물의 다양함과 혼란스럽고 선정적인 내용들로 인해 전해졌던 느낌은 꽤 달랐던 것 같다.
우리가 살지 못했던 시대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다는 흥분감도 잠시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무질서한 혼돈은 암울한 시대와 인간은 어떻게 방향을 같이하는지를 보여준 소설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