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감시 구역
김동식 외 지음 / 책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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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담 / 일상 감시 구역 / 김동식, 박애진, 김이환, 정명섭 지음

아무래도 SF하면 꽤 어렵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 책은 김동식, 박애진, 김이환, 정명섭 4명의 작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F 앤솔러지 소설이라 나처럼 SF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정명섭 작가는 워낙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만나봤기에 익히 알고 있었고 회색인간 한편으로 뇌리를 각인시킨 김동식 작가와 이름은 알고 있지만 아직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던 박애진, 김이환 작가의 소설이라 읽기전부터 기대감이 컸던 작품이었다.

김동식 작가의 <살인 게임>은 인간의 사고나 노화된 육체를 고려해 보그나라 서버에 뇌 데이터를 등록시킨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분별한 영생을 막기 위해 나라의 승인 아래 두뇌 데이터를 관리하는 '보그나르', 그 곳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김남우와 최무정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보그나르 전산실에 저장되어 있는 실제 인간들의 두뇌 데이터로 살인 게임을 만들어 시간을 보내는데 꼬리가 길었던 탓에 직원들에게 들키게 되고 그 사실은 회장에게 보고된다. 이윽고 회장실에 불려간 두 사람은 퇴직은 물론 어쩌면 손해배상까지 해야될 상황에 벌벌 떨게 되지만 두석규 회장은 두 사람의 예상을 엎고 자신이 사업 지원을 해줄테니 개발을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 뒤 베타게임을 자신의 막내 아들이 해볼 수 있게 지시하는데 평소 자신과 라이벌각을 다투던 정재석과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던 주원은 인간이 악하다는 것을 게임을 통해 보여주고 자신의 승리에 도취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조작을 알지 못한다.

인간이 살기 위한 행성을 알아보기 위해 탐사우주선에 태워진 클론의 이야기를 다룬 박애진 작가의 <목격자>, 친구가 없던 소녀가 인공지능과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김이환 작가의 <친구와 싸우지 맙시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동우에게 부모님이 사준 인공지능 로봇과의 이야기를 다룬 정명섭 작가의 <코드제로 알파>

청소년 SF인만큼 4편의 이야기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경쟁구도에 있는 친구나 자신과 대화할 친구가 없어 외로워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먼 미래가 지나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해 현재와 다른 생활이 주는 미래 청소년 모습이 조금은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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