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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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 마리즈 콩데 장편소설

17세기, 바베이도스를 향해 항해중인 '아베나'는 노예로 팔려가던 배안에서 영국인 선원에게 강간당한다. 더럽고 음탕한 눈길들에 둘러싸여 증오와 멸시의 행위로 인해 아베나는 티투바를 임신하게 되고 그렇게 임신한 채 팔려간 농장주 아내의 허드렛일을 하던 중 점점 불러온 배로 인해 화가 난 농장주는 노예에게 아베나를 줘버린다.

용감한 전사임을 자랑했지만 부족들이 전멸하고 노예로 팔려온 야오는 하루하루 죽기 위해 몸부림치다 농장주에게 쫓겨온 아베나를 아내로 맞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어릴적 기억을 나누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그렇게 아베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딸임을 알고 남자보다 더한 고통을 겪을 티투바의 삶을 걱정한다.

새벽 6시에 나가 저녁 6시까지 일하는 노예의 고된 생활 속에서도 야오와 아베나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정성껏 티투바를 길러냈지만 물을 긷고 오던 중 어린티를 벗고 더욱 매혹적으로 변한 아베나를 본 농장주가 겁탈하려하자 칼로 상해를 입히게 되고 그 벌로 나무에 목매달려 죽게 된다. 그리고 야오 또한 다른 농장주에게 팔려가던 중 혀를 깨물고 자살함으로써 티투바는 혼자 남겨지게 되는데....

그렇게 홀로 남아 떠돌던 티투바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야야라는 노파에게 거둬지게 되고 그런 야야로부터 티투바 또한 자연과 사물을 보는 특별한 눈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티투바가 열네 살이 되던 해 야야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고 홀로 남겨진 티투바는 남자를 멀리하며 혼자 사는 생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다가온 존에게 사랑을 느끼고 노예의 신분이 되어 그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기로하면서 티투바의 인생을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는 실제로 미국의 세일럼이라는 곳에서 벌어졌던 흑인 노예의 실화를 쫓아간 소설이다.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마녀로 몰리며 여러명이 교수형에 처해진 사건에 실제로 존재했던 티투바, 그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날 수 있었지만 또다시 노예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고 험난했던 그녀의 인생은 흑인 노예의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비참한지를 보여주고 있어 기록으로 보았던 느낌과 달리 더 충격적으로 다가와졌던 것 같다.

평화롭게 가족들과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들은 그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잡혀와 동물 취급을 받으며 하루종일 쉴틈없이 과한 노동에 시달려야하거나 몇번의 강간을 당하는 등의 처참하고 굴욕적인 삶을 살아내야했는데 인간이 보여주는 비인간성이 아베나와 야오, 티투바의 인생을 통해 충격적으로 비춰져 노예로 살았던 흑인들의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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