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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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 원작 김진명 그림 백철

왜 제목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일까?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간과하지 않고 그것을 소설로 풀어쓰는 김진명 작가의 책이라 제목마저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늘 외세의 바람 앞 촛불처럼 흔들리기만했던 대한민국의 현실을 너무도 잘 드러내고 있어 읽으면서도 목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에 분통이 터졌던 것 같다.

끊임없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과 미온적 태도를 고수하는 미국, 그리고 최근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까지, 뉴스를 보면서도 '이러다 정말 전쟁이 나는건 아닐까' 싶은 불안함이 들곤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며 역사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교육하는 일본, 물리적 행사는 없으나 끊임없이 한국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본의 파렴치한 행위가 이어지던 어느 날 독도에 접근해오는 일본함대와 대치중인 독도경비대, 이어지는 독도경비대의 교신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다가오던 일본함대는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독도에 발사를 가하고 그렇게 독도는 초토화가 되고 경비대원들 모두 전사하기에 이른다.

이런 일본의 도발은 자연히 자신들이 계약권을 따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베리아 송유관 공사와 천연가스관 부설공사를 한국에 빼앗긴 조치로서 독도를 불법점유한다는 명목하에 가해진 무차별 공격이었으니 이에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미일조약에 의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미국을 보며 한국은 진땀만 흘리게 된다.

독도를 이어 한국의 경제 원동력이 되었던 포항제철과 울산공단의 폭격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대통령은 더이상 좌시하지 않는 행동력을 보여주는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한국을 둘러싼 정세와 각 나라의 입장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어 마치 뉴스를 보고 있는듯한 생생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등장과 일본에 대한 분노를 누르며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국의 모습등은 낯설지 않은 장면이라 더욱 현실성 있게 다가와졌던 것 같기도하다. 이어지는 일본의 미사일 발사에 초토와되어지는 한국을 보면서 분노와 절망감이 느껴질 즈음 이야기는 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제목이 붙었는지에 대한 반전을 보여준다. 사실 꽤나 첨예한 사항이고 개인적인 정치적 소견에 불과하지만 일반인이 그것을 밝힘에도 얼마나 주위를 의식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매번 예민한 사항들을 골라 소설로 풀어쓰는 작가의 대담함에 감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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