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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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동생에게 헌신적인 제시카는 방문 메이크업 일을 하지만 살림이 늘 빠듯하기만하다. 그러던 어느 날 고객을 통해 정신과 의사가 진행하는 실험에 대해 알게 되고 더욱이 실험에 참가하기로했던 고객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대신 참여하게 된다. 익명성 보장은 물론 설문지 작성만으로 돈을 벌 수 있으니 생활이 빠듯한 제시카로서는 생각할 것도 없었던 것, 그로부터 며칠 후 제시카는 실험을 진행했던 정신과 의사인 실즈 박사로부터 또 다른 실험을 제안하는 연락을 받게 되고 제시카는 돈을 벌 기회에 거리낌 없이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두번 째 실험은 설문지 조사를 했던 첫번 째 실험과 달리 실즈 박사에게 직접 미션을 수행해야하는 방식이었으니 호텔에서 전혀 모르는 남자에게 접근하라든지 모르는 집에 방문하라는 등의 내용이었으니 아무리 실험이라고해도 이상한 것은 둘째치고 위험하기까지해 제시카는 당황스럽기만하다. 그러던 어느 날 제시카에게 내려진 또 하나의 미션, 카페에서 어떤 남성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라는 실즈 박사의 미션에 제시카는 그 남성이 얼마전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남자임을 알게 되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 자신에게 들어온 음성메세지에는 자신이 실즈 박사의 남편이며 박사를 조심하라는 말이 남겨져 있었고 제시카는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실험을 통해 제시카는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말에 자신의 과거를 실즈 박사에게 털어놓았고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놨다는 후련함과 돈까지 받을 수 있게 되어 만족해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실즈 박사의 위험한 미션과 하룻밤 일탈을 삼았던 남자가 그녀의 남편이었다는 사실은 제시카를 옴짝달싹할 수 없는 수렁텅이로 몰아넣게 되는데.....

단순히 자신의 남편과 하룻밤 놀아난 상대를 골탕먹이기 위해 준비했다기에는 노력과 수고, 비용이 너무도 많이 든 이 실험은 도대체 실즈 박스에게 어떤 의미인 걸까? 읽으며 이렇게까지?라는 설정에 고개가 갸웃해지기도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어쩌면 실즈가 제시카에게 그렇게까지 한 이유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온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인간의 복잡한 내면은 한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게 아님을 또 한번 일깨워줬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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