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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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 나의 완벽한 가족 / 애덤 크로프트 지음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지냈던 메건과 크리스, 사귀게 되고 결혼을 해서도 큰 말다툼 없이 사이좋게 지내던 그들에게 딸아이 에비가 생기면서 결혼생활은 점점 삐그덕대기 시작한다. 그들이 3년동안 가지려고 그렇게 노력했고 그럼에도 임신이 되지 않아 여러번 좌절했으며 심지어 먼저 아이를 가진 여동생이 모임에서 임신 소식을 전한 날 자매 사이가 틀어지는 일을 겪으면서 힘들게 가진 아이였으나 에비를 낳은 후 메건은 육아에 지친 생활을 거듭하고 있고 크리스는 학교에 가지 않는 휴일엔 자신의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 집을 비우기 일쑤라 둘 사이의 골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휴일 홀로 낚시를 하는 크리스, 집안일과 육아를 오롯이 해결하느라 지칠대로 지쳐버린 메건,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사는 조용한 마을에 초등생 남자 아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우연찮게 자신의 정원에 있는 쓰레기통을 보게 된 메건은 그 속에서 피묻은 어린 아이의 모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떠올리며 남자 아이를 살해한 범인이 도망치는 와중에 불편을 감수하고 자신의 정원 담을 넘어 쓰레기통에 모자를 버린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달래며 크리스가 그런것이 아니라고 되뇌어보지만 청소중에 발견한 아이의 그림 쪽지를 보고 점점 크리스를 의심하게 된다.

그렇게 육아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겹치며 둘 사이의 감정은 점점 고조되고 순식간에 일어난 말다툼에서 메건은 크리스에게 아이를 죽였냐고 묻는 동시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폭력을 당하며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던 중 발생한 두번째 사건, 살해된 아이들이 크리스가 가르쳤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된 메건은 점점 크리스에 대한 심증이 굳어지지만 아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오열하는 크리스의 모습에 그저 자신이 착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딸 에비에게 미칠 영향과 누군가의 아이가 또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염려, 그리고 자신과 에비 옆에 없을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과연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은 크리스인 것일까?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메건의 과대망상인 것일까?

소설은 뭔가를 비밀에 부쳐야하는 크리스와 육아에 지쳐있는 메건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이어진다. 처음부터 크리스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메건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크리스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과연 그가 진범이라는 사실인건지 의심하며 이야기를 읽어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아이를 키워본 기혼자라면 백프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육아 상황들과 그 앞에 처해진 부모라는 무기력함과 무력함이 만들어내는 심리묘사가 너무도 잘되어 있어 의외로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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