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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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북스 / 신곡 /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1300년 4월 8일, 부활절의 기쁨을 사흘 앞둔 금요일 저녁 서른다섯의 단테는 숲 속 같은 어둠속을 헤매고 있다. 그런 그의 눈에 한줄기 빛과 함께 찾아든 로마 최대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지옥문을 통과하며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옥계는 원추형을 뒤집어 세워 놓은 깔때기 모양으로 위에서부터 제1옥부터 제9옥까지 이르며 제1옥은 림보라고 부르며 지옥에 속한 곳은 아니며 제2옥부터 제5옥은 상부지옥, 제6옥부터 제9옥까지 하부지옥으로 나눈다. 그 속을 베르길리우스와 통과하며 욕망과 쾌락, 모략과 위선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신화 속 주인공들을 끄집어내고 단테와 같은 시대를 살았거나 그 이전을 살았던 인물들의 일생을 선악이라는 잣대에 대입해 끔찍한 형벌을 받으며 처절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옥편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윤리적이고 선량한 잣대에 비추어 부도덕하며 음탕한 이야기에 깃든 신들은 더욱 추악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한 시대를 풍자했던 인물들을 타락의 주인공으로 삼아 철저히 벌하는 모습은 이렇게까지 끔찍하게 묘사할만큼 '단테'의 삶에 절대악이었던 사람들이었을까?란 궁금증을 가져왔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의 등장은 모르는 인물들도 꽤 많이 등장하여 단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일까란 또 다른 궁금증을 가져왔고 하나님에게 선택된 단테가 베리길리우스라는 길잡이를 통해 지옥과 연옥, 천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부여된 그만의 특별함과 단테의 삶을 흔들어놓았던 '베아트리체'와의 연관성 또한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문학적 작품이긴하나 종교적 관점의 차이 때문에 천국편에서는 아무래도 지옥편처럼 술술 읽혀지지는 않는다. 그와 함께 자신은 신에게 선택된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과 인간의 이질적인 안과 밖의 모습들이 각각의 주제에 맞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잘 표현되어 있어 신을 끌어왔지만 오히려 나약한 인간을 응징하고 싶은 인간적 관점에서 엿보게 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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