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사회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0
심너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그래비티북스 / 소멸사회 / 심너울 SF장편소설

현실에서 마주치는 사람과의 대화보다 웹채팅을 통한 대화가 더 일상이 된 시대 2043년, 도시를 제외한 지방은 학교조차 소멸되어 버리고 열여섯살인 민수와 수영은 친구들 속에 녹아들지 못한 채 서로에게 기대는 학교 생활을 해나가던 어느 날 특이한 캐릭터인 노랑이 전학을 오게 된다.

비싼 물건들을 두르며 있는 집 자제인듯보이지만 그것을 자랑하며 내세우지 않는 성격인 노랑, 하지만 가난에 대한 현실성이 없어 사심없이 내뱉는 노랑의 말 속에서 민수는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부유층 자제인 노랑과 중산층 자제인 수영, 그리고 엄마와 단 둘이 살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민수의 삶은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겨우 근근이 살아가던 민수는 얼마전 엄마가 실직을 하게 되면서 더 외진곳으로 이사를 가게되며 고등학교 진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12년의 세월이 흘러 어릴적부터 인공지능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민수는 자신의 꿈과 달리 애완용 로봇을 수리해주는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서울의 최하위 삶을 나타낸다고해도 틀린말이 아닌 한강 보트에서 생활하며 나날이 치솟는 공황장애 약값도 제대로 지불 할 수 없는 삶을 사는 민수, 그에 반해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하던 수영은 대학 졸업후 매일헤럴드 기자가 되었지만 자신이 상상하던 기자의 삶과는 동떨어진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없다.

기본소득을 받으며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복지포인트로 결제하는 세상, 하지만 복지가 발전했다기보다 없이 사는 사람들이 받는 기본소득은 그에 맞는 저질 품질을 구매해야했으니 그마저도 쪼개고 쪼개서 생활해야하는 생활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턱없는 일자리 부족이 가져온 불안감과 맞물려 없는 사람들은 더 질낮은 삶으로 내몰리게 된다.

예전처럼 문화 생활을 할 수도,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생활, 저급 물품을 구매하며 아무 의미도 없이 그저 생명만 붙어있는 채로 살아가야하는 삶 속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미리 의사가 만든 약으로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는 법이 합법화 된 것이 그나마 희망이라면 희망이랄까?

중학생 시절부터 요양원을 드나들며 봉사활동을 했던 노랑이는 아무 희망없이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는 노인들에게 뭔가 위로가 되고 싶었고 마음을 닫아 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로봇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이끌어내고 싶었던 노랑이는 창업을 하게 되고 평소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았던 민수를 불러 함께 일하게 된다.

개천에서 절대 용이 날 수 없는 시대가 된 미래의 한국, 잘사는 사람들은 없이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영위할 수 없는 삶은 윗세대에게 게으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집단간, 세대간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력조차 필요없어진 세상, 인간으로써 느껴야할 성취감도, 자존감도, 희망과 행복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온정도 느낄 수 없어진 세상, 그러하기에 더욱 삭막해지고 인간은 스스로 고립되지며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져 인생에서 느껴야할 감정들이 소멸되어가는 사회.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사회속에서 그것을 편리하게 느끼기보다 더욱 고립되어 인간으로서 상실되어져버리는 모습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사람과의 대화조차 단절되어 로봇을 통한 대화에 열광하는 소설 속 사람들을 보면서 더욱 착찹한 기분이 들게되는 소설 <소멸사회>

효율적인 것과 편리성이 가져오는 인간의 고립은 양날의 검처럼 인간의 삶에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음을 체감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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