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인데 어쩜 이리 재밌을 수 있는지, 한번 펼치면 하오 선생의 무한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책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방탄 팬이라면 '어서 와'라고 시작하는 멘트가 무척이나 낯익는지라 처음 이 책을 접할 때 어서 와,로 시작하는 멘트가 더 반갑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지만 이 책은 제목만큼 좀 색다르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있었는데 역시나! 나의 겸손한 기대가 빗나가지 않았으니 왜 하오선생이 웨이보 인싸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당신도 버섯인가요?>였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 아무리 상상력이 좋은 사람이라고해도 그 의미를 유추하는데 애를 먹지 않을까 싶은데 하오 선생이 들려주는 원제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 의사로써의 사명감과 함께 의사와 환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마저 느껴져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장 행복했던 나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여인, 일상 생활에 대한 기억보다 꿈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예지몽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 하오 선생을 점심 시간마다 곤란하게 만들었던 자칭 시인이었던 환자, 여자친구의 색다른 성적 호기심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겼던 남성의 이야기, 별자리 궁합과 외모에 치중했던 간호사 이야기, 퇴근 길 자신과 대치중이었던 개 빵더와의 첫 만남부터 이어진 이야기 그리고 소개팅으로 만났던 여성과의 인연과 학창시절 사업을 한답시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린 후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 빌린돈을 갚고 파티까지 열어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며칠 후 투신했다는 내용으로 동문들을 놀라게 했던 일 등 정신과 의사로 있으며 병원에서 정신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의 사연과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더해져 큭큭거리며 웃다가도 가슴이 싸한 아픔이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최근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하며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병원내 각자의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접하며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 일을 하며 느꼈던 것은 원장이나 의사라는 지위보다 그런것들이 내세워지지 않는 인간 본연의 심성이 느껴질 때의 감동이 가장 컸다는 점이었다. 비록 병원내 지위가 낮고 보잘것 없는 직책일지라도 환자를 진정성있게 대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고 의사나 간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공부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환자들에게 아픈말로 상처주는 경우를 보면서 환자는 아픔에 대한 치유와 함께 마음에 대한 상처 치유 또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었다.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는 최근 겪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나의 경험과 맞물려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환자를 대하는 그의 유쾌함이 가슴 따뜻하게 다가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처의 크기와 전문적인 치유방법은 다르겠지만 그 원초적인 상처 치유는 같은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게 됐다.
웃기지만 가슴 따뜻하며 슬프지만 철학이 담겨있는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책을 읽으며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상처가 치유가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