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모조 사회 1~2 - 전2권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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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옆의자 / 모조사회 1,2 / 도선우 장편소설


스파링과 저스티스맨으로 꽤 강렬하고 색깔있는 작가로 기억된 도선우 작가의 장편소설 <모조사회>

디스토피아적인 암시와 1,2편의 감각있는 표지가 더욱 눈길을 끄는 소설이라 SF는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과는 어떤 색다름이 있을지 기대가 됐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건은 혹독한 외로움을 느끼며 용병으로 성장한다.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는 생활에서 건은 죽음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느껴지는 건조함에 점점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에서 테러가 있던 날 탄이라는 사내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건은 용병 생활을 정리하고 탄이 제안하는 일자리를 받아들이게 되고 탄이 알려준 곳으로의 면접을 위해 방문했던 쇼핑몰에서 좀전에 만났지만 머리 형태가 다른 탄과 꿈속에서 등장하는 목이 길고 까만 숏헤어의 여자를 마주치게 된다.

파리 테러에서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도와준 건이 자신과 같은 자각몽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된 탄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뒤 사라진 건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몇년동안의 집요한 노력 끝에 건을 찾은 탄은 자신이 연결해준 일자리와 집을 제공해주며 건을 자신의 곁에 두기에 이르는데...하필 그날 탄은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는 짧은 머리의 여자를 마주치게 되고 그여자를 뒤쫓다 쇼핑몰이 매몰되는 사고를 겪게 된다.

수학교사인 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자각몽을 꾸느라 지각이 늘어 여차하면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하면서 수는 친구의 남편의 소개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 자신을 따라오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저 자신을 누군가와 착각하였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갈길을 재촉하다가 그가 던진 '바스키아의 고양이'란 말을 듣고 놀라게 되는데...그 순간 땅바닥에 진동이 느껴지며 그들은 땅밑으로 꺼지게 된다.

알 수 없는 자각몽으로 이어져 있는 수와 탄과 건은 지진의 여파로 인해 정신을 잃은 채 각자 다른 상황에서 깨어나게 된다. 다른 상황에서 깨어나긴했지만 그들이 깨어난 곳은 같은 공간속 세상으로 그들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세상이 진정한 세상이 아니란 사실에 경악하게 되고 홀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수의 아버지가 과학자였으며 엄청난 연구를 숨기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며 점점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모조사회>를 읽다보면 어딘가에 존재할 빅브라더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데 과연 소설에서 이런 실체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가 꽤 궁금했었는데 어디선가 읽었던 소설, 영화에서 비춰지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띄지만 같은 모습은 아니며 모조에 대항하기 위한 이들의 반란 또한 기대했던 것과 다른 전개를 가져오며 반전을 주고 있어 이것이 어쩌면 미래의 모습일 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과 섞여 색다름을 맛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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