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시멜로 /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 리안 모리아티

뒤통수에 파밧!하고 전기를 느꼈던 소설 <허즈번드 시크릿> 이후 그녀의 소설이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찾아보게 되는데 이미 강력한 뒷맛을 경험했던 독자들이라면 나와 같은 증상을 겪지 않을까 싶다. 그런 강한 중독성 때문에 그녀의 신간은 항상 설레임 가득인데 이번 신간은 제목부터 의미심장하게 느껴져 더욱 궁금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매번 만나게 되는 소설마다 600페이지 분량은 가뿐하게 자랑하는 그녀의 소설은 이번 신간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하고 그녀 특유의 심리 묘사 또한 그녀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목마름을 충족시켜주었으니 찬바람 불어 쌀쌀한 요즘 계절 읽기 좋은 소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첫 장부터 목숨을 건 긴급한 장면이 그려진다.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마샤의 상태가 안좋아 부른 구급대원 핀과 야오, 베티랑인 핀과 달리 한창 일을 배우는 야오에게 닥친 마샤의 심각해보이는 증상은 그들이 무언가 시도도하기 전에 심정지로 이어지고 이후 십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마샤는 건강휴양지인 '평온의 집'의 운영자가, 십년 전 야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출동했던 구급요원 야오는 평온의 집을 관리하고 있다.

이 곳에 아홉 명의 손님이 모여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 때 잘나가는 로맨스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프랜시스', 3주전에 보냈던 소설은 출판사로부터 출판 거절당하고 최근 사귀어 결혼까지 생각했던 상대는 자신에게 사기를 치고 잠적해버리는 일이 발생하자 친구의 권유로 딱 한자리 남아있는 평온의 집 자리를 예약한다.

로또에 당첨돼 갑자기 부자가 된 '제시카'와 '벤'은 로또에 당첨된 후 전에 없던 일을 겪으며 힘들어하고 있다. 평범하게 살았던 때엔 편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들에게 들러붙어 돈을 달라는 상황에서 그들로부터 잦은 싸움을 겪게 된 제시카와 벤은 원만했던 부부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평온의 집에 들어오게 된다.

겉으론 스포츠 가족같아 왜 건강휴양지에 들어왔을까 의구심이 드는 마르코니 가족, 하지만 입소 하루가 지나면서 위태로워보이는 헤더와 공항장애를 가지고 있는 딸 조이, 말이 많은 나폴레옹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가족간의 그림자가 느껴지고 그 외 거구같이 살이 찐 토니와 로맨스를 찢고 나온듯한 매력남 라스, 육아에 지친 카멜 등 각자 주인공마다 다양한 사연과 괴로움을 안고 평온의 집에 입소한 이야기가 각자의 관점에서 이어진다.

 

 

비싼 가격의 정신휴양지 '평온의 집'

멋들어지게 지어진 집과 드넓은 정원, 마음과 몸의 건강을 되찾아주는 명상과 적절한 식이가 들어간 식단,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전신 안마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아홉 명의 입소자들은 군중 심리에 젖어 매번 이렇다할 액션을 취하지 못한다.

십년 전 심정지를 통해 새로운 삶을 부여받았다고 믿는 마샤, 평온의 집에 등장한 마샤가 왠지 못미덥고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 같은 느낌 속에 아홉 명의 입소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섞이면서 이들의 열흘간의 입소날들은 다이나믹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입소자들은 마샤가 가지고 있는 위험한 플랜을 알게 되는데....

인생의 굴곡 앞에서 지금 닥친 상황이 너무 힘들어 다시 되돌아가고 싶거나 현재를 점프해 미래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에게도 이러한 고민거리들이 있었고 어떻게든 내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내어 평온의 집에 입소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건강휴양지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아홉 명의 입소자들에게 평온의 집에서의 시간은 과연 인생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그들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지게 됐을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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