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빡침 - 살면서 불쑥불쑥 열받는 순간!
서달 지음 / 르네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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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 깊은 빡침 / 서달 씀

살면서 빡침의 순간은 너무도 자주 찾아온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반비례하게 찾아오는 빡침의 순간,

나는 왜 남보다 빡침의 횟수가 이렇게도 잦은 것인가? 그저 다혈질이기 때문에?

성직자처럼은 아니더라도 타인처럼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남모를 자괴감과 자기반성 내지는 자기 혐오감에 빠졌던 날들이 참 많기도 하였드랬다.

그랬던 나였기에 제목부터 공감 이만배는 먹고 들어가는 <깊은 빡침>이란 책은 필연과도 같았던 것!

저자는 말한다. 무수리, 투명인간, 호구, 을, 개, 돼지...그래도 나라에 뭔 일 생기면 죽어라 뭉치는 그대들에게라고!

그래...그랬지 우리는 개,돼지였었지.

대한민국 수 많은 투명인간, 개, 돼지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빡침의 일상을 너무도 잘 표현한 책 <깊은 빡침>

이 책은 빡침의 상대를 친구, 타인, 가족, 부부, 직장, 정치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처음 등장하는 친구편부터 등장하는 개빡치게 만드는 얘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으로 인해 '이 책 19금도 아닌데 사람 잡겠구나' 싶은 위험을 감지하게 되는데 다.행.이.도! 빡치게 만드는 상대를 향한 투명인간의 조용한 반격이 뒤따르는 덕에 목을 부여잡는 일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아마도 투명인간의 소심한 반격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금서로 정해놨을지도....

살면서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는구나 싶은 순간은 다들 있을 것이다. 나 결혼할 때, 아이 돌잔치할 때 한번도 와보지도 않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결혼한답시고 호들갑을 떨면서 전화해올 때, 나는 필요하지 않은데 자기들 편의를 보기 위해 차 운전해서 아울렛 가자는 아이 친구 엄마들, 태연작약하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제임스 딘 빙의하는 회사 팀장의 어디까지 받아줘야하나 싶은 여성비하 발언, 똑같이 아이 키우면서 음식 다 차리면 나타나는 동서, 자식 앞에선 돈문제에 엄격한 엄마가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맞은 사기, 똑같이 일하고 주말에 퍼질러져서 삼시세끼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남편.....열거하다보니 빡침의 순간은 예고없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참 다양하게 다가오는구나 싶다.

상대방을 향한 빡침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깊은 빡침> 속 투명인간의 소심한 일격이 삶에 조금이나마 지침서가 될 것도 같다. 개념 빡치는 인간들의 행동에 늘 취약한 내가 투명인간의 일격에 환희를 느낀걸 보면 말이다. 사실 친구나 사회에서 만난 빡치게 만드는 인간관계는 마음은 쓰리더라도 과감하게 잘라낼 수 있지만 그게 가족이나 부부로 이어지면 내 삶을 꽤나 좀먹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는게 함정이지만 그럼에도 소심한 일격이라도 가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인간이란 동물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더라는게 내가 겪은바이기 때문이다.

빡침에 대한 반격이 나름 슬기로워야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지만 울화통에 잠식돼 죽는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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