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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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 우아한 연인 / 에이모 토울스 장편소설

사진가 에번스는 1930년대 뉴욕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동의 없이 몰래 찍었던 사진들을 30년이 지난 후 현대미술관에서 공개하기로 한다. 에번스의 사진전을 보기 위해 전시관을 방문한 밸과 케이트 부부, 사진속에서 30년 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뉴욕의 사진을 보던 케이트는 사진속에서 그녀가 사랑했던 팅거 그레이를 발견한다. 하지만 전시된 두 사진에서는 그녀가 알던 멋들어진 신사복을 입은 팅거와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상반된 팅거의 모습이었으니 그 사진을 계기로 케이트는 30년 전 추억으로 되돌아간다.

1937년 새해를 앞둔 마지막 밤, 케이트는 룸메이트 이브와 함께 술집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팅거를 만나게 된다. 이민자로 뉴욕에 와 일하는 부모님을 둔 케이트와 빛나는 외모만큼 잘나가는 집 딸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힘으로 자립하고 싶은 이브, 성공한 은행가 팅거는 각자 살아온 삶이 달랐음에도 금새 친해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렇게 아쉬운 만남이 있은 뒤 케이트가 팅거의 라이터를 가져오는 바람에 이들의 만남은 다시 이어지게 되고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며 셋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후 만남에서 팅거가 운전하던 차를 트럭이 받는 사고가 일어나게 되면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브의 얼굴과 다리가 망가지게 되고 이후 이들의 즐거웠던 만남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케이트와 팅거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교통사고 후 금발의 미녀였던 이브가 얼굴은 물론 다리를 저는 휴유증을 안게 되면서 운전을 했던 팅거는 힘들어하는 이브를 책임지기로하고 안으로 움츠러드는 이브를 위해 정성껏 보살핀다. 그렇게 케이트는 팅거와 이브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고 오롯이 자신에게 몰입하기 위해 법률회사 비서직을 그만두고 출판업계로 일을 옮기게 된다. 그렇게 정신없는 나날들 속에 다시 재회하게 된 팅거와 케이트, 우연찮은 사고 때문에 이브를 책임졌던 팅거와 이브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쉽게 끝났던 이들의 만남이 다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던 독자들에게 저자는 케이트와 팅거의 만남에 운명같은 장난을 던져놓는다.

불꽃과도 같았던 20대의 꽃다운 시절, 1930년대의 대공황이란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지금 세대로선 느낄 수 없는 1930년대의 배경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더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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