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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나무의철학 / 한니발 라이징 / 토머스 해리스 장편소설
어릴 적 소설을 영화화한 이슈로 더욱 인상 깊었던 '한니발', 인간을 잔인하게 먹는 식인살인마 렉터의 무시무시한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지라 소설과 영화를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이번 한니발 시리즈가 재출간되면서 나로서는 과감한 도전을 했던 셈인데 결과는 왜 이걸 이제서야 읽었나?였더랬다.
충분히 자극적인 소재와 엽기적인 살인, 정신과 의사와 FBI의 고도의 두뇌게임이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이어져 시리즈를 내리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한니발 시리즈!
<한니발 라이징>은 식인살인귀가 되어야했던 한니발의 유년시절 이야기가 펼쳐지며 양들의 침묵부터 시작한 이야기의 종점을 찍는다.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며 무시무시하게만 다가왔던 한니발 렉터의 어린시절, 바야흐로 1945년 2차세계대전이 종식되기 전 리투아니아, 여덟살이던 렉터는 가족과 함께 깊은 산속으로 피해 목숨을 부지한다. 하지만 함께 피신했던 가족들이 하나 둘 죽게되면서 여동생 미샤와 둘만 살아남게 된 렉터, 하지만 독일군에게 발각되면서 렉터는 미샤의 끔찍한 죽음을 목도하게 되고 그로 인한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가까스로 군인들에게 발견되어 살아남은 렉터는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삼촌에 의해 거처를 옮기게 되면서 삼촌과 숙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게 된다. 그렇게 동생 미샤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잊으면 좋았겠지만 렉터는 자신으로 인해 삼촌이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삼촌을 죽인 사람을 응징하게 되고 그런일을 겪으면서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던 악마의 본성을 깨닫게 된다.
그 후로 명석한 두뇌가 빛을 발하며 최연소로 의대에 합격하게 되지만 반면 렉터 안에 살아난 악마의 본성은 그의 타고난 두뇌를 연쇄살인범으로 거듭나게하는데 일조하며 세기를 경악시킬만한 한니발 렉터가 탄생한다.
천재적인 두뇌로 인간의 심리를 조종하는 탁월한 능력과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이란 상반된 모습을 가지고 있던 렉터의 악의 근원이 어디서 탄생한 것인지 알수 있었던 <한니발 라이징>, 어린시절 그가 겪고 감내해야했던 끔찍한 사건들이 그가 연쇄살인범으로 거듭나며 사람들을 끔찍하게 죽인데 대한 면죄부는 될 수 없겠지만 그런 끔찍한 일면에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웠을 법한 끔찍한 기억을 가진 소년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