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승무원 - 조금 삐딱한 스튜어디스의 좌충우돌 비행 이야기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RHK / 빨강머리 승무원 / 김지윤 글,그림


스튜어디스하면 예쁘고 날씬하며 영어를 기본으로 몇개국어쯤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거란 선입견과 함께 손님들의 비위를 맞추는 힘든 서비스업이지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여러 군데를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나름 빛이 나는 직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뱉어내는 딱 정해진 그대로의 선입견에서 나 또한 한치의 오차없이 판에 박힌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나름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던 것 같다.

십년동안 미술공부를하며 큐레이터를 꿈꿨던 그녀, 꿈꿔왔던 것을 실현할 수 있을까,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내내 그녀를 괴롭혀왔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항공사 직원이 학교에 와서 진행했던 강의를 듣고 승무원 준비를 했던 친구들은 그 사이 승무원이 되어 있었고 피터지게 '고흐의 구두'를 공부하고 있던 빨강머리 그녀는 승무원인 친구가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그 작품을 본 사진을 보고 순간 멍해지고 만다.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작품을 책으로만 공부하는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방향을 잃은 그녀는 그렇게 승무원에 도전해보기로 하는데....

<빨강머리 승무원>은 어쩌다 승무원이 된 사연과 함께 국내와 해외 항공사 면접의 차이점, 1차에서 2차, 최종면접까지, 최종합격 후 첫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교육받는 과정등이 소개된다. 비행기와 관련된 기계적인 용어보다 문을 열고 닫는 일과 외모에 대한 지적이 많아 경위서를 썼다는 내용이 다소 의외였고 이후 그녀가 승무원으로서 겪었던 경험담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직업군이 달라 알지 못했던 승무원의 세계, 단정하고 화려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 속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던 승객들의 횡포에 놀라움이 컸던 <빨강머리 승무원>, 간간이 뉴스에서 이슈로 등장했던 항공 승객들의 난동 이야기에 승무원이란 위치가 얼마나 열악한지, 그와 함께 승객인 우리의 의식 수준은 어디쯤 머물러 있는지 되돌아보게되었다.

승무원이란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되줄 책 <빨강머리 승무원>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서 나는 왠지 더 친숙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