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 삶, 용기 그리고 밀림에서 내가 배운 것들
율리아네 쾨프케 지음, 김효정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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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 /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 율리아네 쾨프케 지음

높은 곳에서 추락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돌할 때의 고통을 느끼기 전에 이미 쇼크로 인해 정신을 잃는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사실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게 아마 액티비티한 놀이기구를 통해서일텐데 평소 그런 짜릿함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떨어질 때의 느낌을 좋아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율리아네 쾨프케'가 3,000미터 상공에서 떨어졌을 때의 그 긴박함을 글로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찔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1971년 12월 24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한시간 거리인 푸카이파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 있던 '율리아네'는 3,000미터 상공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인해 다우림 안에 떨어지게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한껏 들떠 있던 사람들, 심지어 엄마와도 떨어진채로 홀로 추락한 '율리아네'는 비행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로 11일동안 다우림 속을 헤매며 발견되어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나는 이전까지 '율리아네'의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했다. 3천미터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이에서 떨어지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게 영화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지 현실속에서는 절대 존대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TV를 통해 '율리아네'이 사연을 보게 되었고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그녀의 생존기를 보며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더랬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TV에서 보았던 내용이란걸 알았을 때 반가움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던 것 같다.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는 그녀가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떨어져 살아남은 생존기 뿐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 이야기와 자라온 환경,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의 그녀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독일인인 그녀의 부모님은 생태계와 지질학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동물학자들이었다. 더 많은 조류들과 생태계를 연구하기 위해 부모님이 선택한 곳은 페루였고 산으로 강으로 동식물을 관찰하는 부모님을 어려서부터 따라다녔던 '율리아네'의 기억은 온통 흥미진진하고 모험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특히 아버지가 독일에서 페루까지 가는 일년 반동안의 여정은 그 자체로도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인생에 있어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지만 그 사건을 인생에 의미있게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인생 여정 이야기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대자연 속에 미약하게만 보이는 인간의 존재를 다양한 느낌으로 전해준다.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자연보호 일환으로 다우림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노력 또한 엿볼 수 있어 아이를 둔 부모로써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반면 자연과 바꾼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는 현재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도 많이 들게 됐었다.

어떻게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살아남았을까란 일차원적인 궁금증에서 책을 잡게 되어 지금 나에게는 불편하고 무섭게 다가오는 대자연이 불편하고 무서운 존재가 아니며 있는 그대로 지켜져야할 대상이란 자각까지 다양한 생각이 들게 되어 영화로 만나봤을 때는 그 감동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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