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들췄다가 나도 모르게 훅 빨려들어 읽게 되는 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
이 책은 인간, 남자와 여자, 민족, 인간의 마음, 변화, 평등과 불평등, 정의 그리고 현재와 미래, 유전자, 섹스와 사랑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깊이 있는 상식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이라는 주제로 등장하는 첫 챕터부터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는데 현생인류인 생물학적 학명인 '호모 사피엔스'는 그들 가운데 현생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이브'로 불리는 모든 인류의 어머니라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거의 모든 진핵세포에 들어있는 세포인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와 정자에 들어있지만 난자와 정자의 결합시 정자의 머리 부분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에 의해 파괴되어 이런 특성을 역추적한 결과 15만~20만년전 살았던 인류의 어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부르게 된 이야기와 그것과 비교해 아담과 이브의 상이한 생존 시기는 또 다른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온다.
또한 진화의 원동력은 짝짓기라는 일본 학자의 주장은 다른 종족과의 짝짓기가 가능해졌고 불을 다룰 수 있음에서 시작된 성적인 쾌락과 유희로 인해 여성은 남성을 가까이 두기 위해 배란일을 감출 수 있었으며 여성들을 유혹하기 위해 언어가 발달되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종족 번식과 비교해 난교를 일삼는 침팬지의 고환이 큰데 반해 몸집에 비해 고환이 작은 고릴라는 한마리의 수컷이 여러마리의 암컷을 독점하지만 인간의 고환은 침팬지보다 크지도 않지만 고릴라보다 작지도 않아 바람을 피운다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겪은 인류의 진화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한눈에 볼 수는 없어도 진화를 거듭해나가고 있어 미래 후손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때 현재 우리들이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를 살아갔던 조상들을 바라보았던 시선으로 바라볼 날을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일기도했다. 인류에 대한 진화는 종교적인 문제와 상충되기 때문에 우연히 인간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당최 믿을 수가 없지만 미생물에서 아주 오랜 세월을 거쳐 인간으로 진화된 이야기도 크게 피부로 와닿지 않아 대립되는 두가지 주장 모두 흥미롭게 다가오는 듯하다.
인간이란 주제에 등장하는 학자들의 주장은 최근 케이블 TV에서 방송된 여러 종족과 관련된 드라마가 연상돼 더 몰입감있게 다가왔고 이후로 이어지는 다양한 주제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것이었기에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으로까지 이어져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