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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무의철학 / 양들의 침묵 / 토머스 해리스 장편소설
초등학생 시절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맡았던 '양들의 침묵'이란 영화가 연일 화제가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한니발 렉터'역할의 안소니 홉킨스의 섬뜩한 눈빛이 무서워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영화를 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출간 30주년을 맞아 스페셜 에디션으로 독자들을 찾아온 <양들의 침묵>을 책으로 만나게되니 유년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버팔로 빌'이란 이름이 붙은 끔찍한 사건, 범인을 특정할 수 없고 시체가 발견되는 장소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범인이 활동하는지 또한 지목할 수 없어 수사 진행은 더디기만하다. 그런 와중에 총에 맞은 후 살가죽이 벗겨져 강물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FBI는 극도로 예민해지고 FBI '잭 크로포드' 부장은 연수원 과정을 밟고 있는 '클라리스 M.스탈링'에게 권위있는 정신과 의사이자 그 자신이 식인 악마가 되어 환자들을 먹어 치워 볼티모어 주립 정신질환 범죄자 수감소에 갇혀 있는 '한니발 렉터'를 통해 '버팔로 빌'의 심리 상태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지령을 받게 된다.
하지만 FBI 연수생인 스탈링이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인 한니발 렉터는 새내기나 마찬가지인 그녀에게 자신의 환자였지만 본인이 죽인 그의 차 안에 선물을 마련해두었다는 힌트를 남기고 그녀는 한니발 박사가 남긴 힌트를 찾아 드디어 한니발 박사가 죽인 환자의 차를 찾게 된다. 겨우 찾은 차 안에는 환자의 애인이었던 여성의 얼굴 표본이 발견되고 이어 버팔로 빌 소행으로 여겨지는 살가죽이 벗겨진 여성 시체가 발견되며 범인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는 가운데 강가에서 발견된 여성의 목안에서 나방의 고치가 발견되고 한니발 박사의 힌트로 찾게된 차안의 시체 안에서도 유사한 고치가 발견되는데....
스탈링은 한니발 박사의 두뇌에 놀아나지 않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희대의 연쇄 살인범이 대형 정신병원을 운영하던 정신과 박사라는 설정조차 색다르게 다가왔던 <양들의 침묵>, 하지만 왜 제목의 '양들의 침묵'인걸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는데 스탈링의 어린시절 관련된 기억에 존재하는 양들의 울음 소리가 평생 그녀에게 어떠한 사명감을 주었던 것과 고치를 벗고 화려한 나방으로 태어나는 것을 자신과 연관지어 생각했던 범인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발간된지 30년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임팩트 있고 몰입감 있게 읽힐 수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굉장함을 지닌 소설을 만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