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서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유명세를 얻은 감건호, 경찰청을 나와 작가와 TV 진행자로 활약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해가 갈수록 인기에 취해 사건에 대한 감을 잃어가고 있었으니 그를 보는 시청자나 독자들의 반응은 점점 싸늘해져만 간다.
최근 자신이 출간한 책을 홍보하기 위해 독립 서점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한 감건호는 열명 남짓 모인 인원에 실망하지만 그나마 젊은층이 많아 SNS에 홍보가 되리라 생각하며 열띤 강연을 펼치지만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현장사진으로 인해 김주승의 반론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게 된다.
범죄학과 해부학에 관심이 있어 법의학자로의 길을 결심한 주승은 어릴적부터 감건호가 자신의 롤모델이었지만 TV에 출연하며 감을 잃어가는 그의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기보다 자신의 인기상승도에만 조바심을 느끼는 그를 자극하기 위해 주승은 독립서점에서 감건호를 공격하고 그렇게 감건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평소 범죄학에 관심이 높았던 주승은 '왓슨추리연맹' 이란 포털 추리 카페를 고등학교 동창인 민수와 문제 출제를 맡고 있는 선미, 주승과 같은 해부학교실 동료이자 조교인 진영과 함께 관리하고 있으며 7천명이란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 시간이 날때마다 주승의 집에 모여 그들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시간을 보내던 이들은 감건호가 새로 맡은 프로그램의 첫회를 2년전 고한에서 일어났던 김미준 실종 사건에 대해 감건호와 왓슨추리연맹팀으로 나눠 대결하자는 제의를 하고 불편한 감건호의 심기와 달리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이를 수락하며 흥미진진한 대결이 시작된다.
과연 이들은 2년동안이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기존 방식인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와 피해자의 행적을 따라가는 감건호의 기법과 달리 주승이 포함되어 있는 청년팀은 SNS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며 미제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비교되어 하나의 사건을 풀어가는 다양한 방식을 엿볼 수 있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건을 바라볼 때 편견이나 선입견의 작용으로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이 아쉽게 다가와 경찰의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고 그럼에도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이팅 넘치는 청년 탐정들의 고군분투기는색다르고 신선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