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연담L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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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담L / 내가 죽였다 / 정해연 장편소설


요즘 핫해서 지켜보고 있었던 연담L에서 또 한편의 핫한 책 <내가 죽였다>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죽였다>는 2018년 CJ ENM과 카카오페이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펼치자마자 훅 빠져드는 몰입감은 물론 가독성까지 갖춘 작품이라 추미스를 좋아하는 독자들 입담을 금새 타지 않을까 싶다.

개업 2년차인 변호사 김무일, 스펙 좋은 백수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사건이 없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의 곁에 있는 변 사무장이 물고오는 저작권 침해 소송으로 간신히 임대료를 내며 사무실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그가 하는 저작권 침해 소송이란 대형 출판사를 낀 유명 작가들의 작품보다 출판사들의 호응이 적은 무협소설이나 로맨스를 온라인 불법 유통하는 자를 잡아 소송하는 건으로 보통 변호사들이 하는 소송건과는 다르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며 일을 해나가던 어느 날 변사무장은 변호사협회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이런일보다 일반인들의 소송건을 해보자고 운을 띄우며 무일의 사무실이 세들어있는 순향빌딩 건물주인 권순향을 데리고 들어오는데.....

순향빌딩에 사무실은 물론 개인 오피스텔까지 쓰고 있는 무일은 조물주 위의 건물주라며 이야기를 건네긴해도 평소 권순향과의 사이가 좋았기에 권순향이 의뢰할 사건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7년전 순향빌딩 302호에서 자살로 처리된 청년의 죽음이 자신에 의한 살인이었으며 자신은 그저 밀린 월세를 받으러 갔을 뿐인데 숨어 있던 청년이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의 목을 졸랐기에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자신이 죽이긴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권순향이 말하던 사건 경위에 청년이 죽은 뒤 갑자기 등장한 사내가 자살로 처리할테니 권순향보고 자리를 비우라고하였고 그후 사건은 감쪽같이 자살로 처리되었다는 묘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7년이나 지났고 자살로 말끔하게 처리된 사건을 이제서야 자수하겠다는 권순향을 무일은 씁쓸하게 바라본다. 자수의 의사를 비친 순향이 내일 경찰서에 가겠다고 이야기한 후 무일은 고등학교 동창생이자 순향빌딩에 함께 세들어살고 있는 신여주에게 퇴근 후 만나자는 연락을 한다.

집앞 포장마차에서 여주를 만난 무일은 낮에 권순향이 한 얘기를 들려주고 아저씨가 자수하러갈 때 형사인 여주보고 자리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며 집으로 되돌아오던 둘은 권순향의 집이 있는 5층에서 검은 물체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 물체가 권순향이란 것을 알게 된다. 사건장소에 있었던 무일과 여주는 권순향이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복도에 남은 족적과 아들의 알리바이는 권순향이 자살했음을 이야기하고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무일은 여주를 통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무일과 여주는 302호 청년이 죽을 때 갑자기 나타난 이를 조사하기 시작하고 이 사건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조사를 거듭할수록 무일과 여주는 위험한 상황에 맞닥드리게 되고 사건의 내막을 따라가는 그들의 숨막히는 과정만큼 독자들 또한 가뿐 숨을 몰아쉬게 되는 소설 <내가 죽였다>

이야기의 소재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던데 반해 여주와 무일 콤비의 주거니 받거니하는 대화담이 너무 찰져서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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