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극 동아리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사이로 발전한 '유키 미호코'와 '미즈타니 가즈마', 착실한 성격의 연극 동아리 신입생인 미호코와 연극부장 미즈타니는 이윽고 연인사이에서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고 그렇게 진행된 행복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결혼식날 무슨 연유에서인지 미호코는 식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기묘한 러브레터>는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미호코의 행방을 모른 채 30여년이 흘러 미즈타니가 가부키 페이지를 보다 미호코라는 이름을 발견한 후 그녀에게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30여년이 흘러 미즈타니는 현재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일하고 있으며 결혼식장에 미호코가 나타나지 않은 이후 결혼도 하지 않은채 지내고 있지만 십년동안은 그일로 너무 힘들었으나 지금은 미호코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때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아 자신과 함께 살지 않아 오히려 올바른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페이스북에 보이는 딸아이와의 행복해보이는 사진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는 미즈타니, 그러면서 왜 그날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건지 궁금하다는 이야기와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 이야기를 건네는 그, 하지만 미호코에게 보내지는 메시지는 한참이 지나도 정작 당사자에게는 답신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몇개의 계절이 흐른 후 드디어 미즈타니에게 도착한 미호코의 메시지는 자신의 근황과 미즈타니와 함께했던 대학시절 연극 이야기들로 30년 전의 추억들을 통해 두 사람은 옛기억에 젖어 메시지를 주고 받게 된다.
너무 사랑했기에 결혼까지 약속한 두 사람, 결혼식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은 미호코의 행방이 궁금증을 낳는 가운데 대학 연극 시절 이야기부터 미즈타니가 미호코와 사귀기 전에 집안에서 짝지어줬던 약혼자의 이야기와 그의 집안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미호코가 미즈타니에게 숨겼던 이야기들이 오고가면서 이들이 무엇 때문에 결혼할 수 없었을까 궁금증을 낳는다.
페이스북 메시지로 이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초반 젊은 시절 추억을 꺼내며 아련하게 다가온다. 그 속에는 이제껏 살면서 진정한 사랑은 당신이라며 그렇다고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가자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만큼 사랑했고 소중했던 사랑이었음을 상대방에게 구구절절하게 상기시키는 내용이 나와 이들의 결말이 달달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란 기대가 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예상하지 못한 이들의 과거가 등장하며 결혼전날 미호코는 미즈타니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되면서 이들이 파국으로 치닫게 된 이야기에 충격을 받게 된다.
책 표지에 "엄청난 몰입감, 굉장한 반전"이라는 문구가 괜히 있었던 것은 아니란 생각을 하며 마지막장에 전해지는 충격에 전율하고 마는 이야기 <기묘한 러브레터>, 접혀진 마지막장을 읽는 순간 전기가 통한 찌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