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라파엘 몬테스 지음, 최필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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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미디어 / 퍼펙트 데이즈 / 라파엘 몬테스 장편소설


의대생인 테우는 살아있는 사람보다 실습실 해부용 시체에게 더 정성을 들이는 인물이다. 이미 죽은지 오래된 시체지만 아무말 없이 그저 누워있는 그녀에게 '게르트루드'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소중히 다루고 있다. 학교 학생들과 어울리거나 말을 섞는 일도 없고 수업과 집을 오가며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테우, 거동이 불편하고 예민하며 걱정이 많은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어머니로 인해 화나는 일이 생겨도 자신이 속마음을 숨긴 채 어머니의 뜻에 따르는 일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머니의 강압적인 권유에 마지못해 따라간 파티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클라리시'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처음 만난 날 거짓말로 그녀의 휴대폰을 빌려 택시를 부른다며 자신의 핸드폰으로 연락해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낸 테우는 통계 때문에 전화를 했다는 사칭을 통해 그녀의 간략한 정보를 파악하게 되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그저 그런 여자들과 달리 똑똑하고 자유분방한 그녀에게 더욱 끌리게 된다. 그녀에 대한 관심은 학교를 찾아가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미행하게 되면서 그녀의 사생활과 집주소까지 알아내게 되고 새벽까지 그녀를 지켜보던 테우는 술에 만취해 남의집 대문앞에서 잠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되면서 그녀의 어머니와 맞닥드리게 되고 낯선 테우를 보고 누구냐고 묻는 어머니의 질문에 클라리시는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한다. 평소 그녀와 어울리던 남자친구와 달리 술에 취하지 않은 말끔한 모습에 의대생인 테우에게 호감을 느끼는 클라리시의 엄마, 짧은 만남 후 테우는 그녀가 취중진담에 했던 남자친구라는 발언에 기분이 좋아져 그녀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게 되지만 클라리시는 테우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며 그저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테우는 앞으로 지켜보면 자신과 그녀가 얼마나 잘 맞는지 알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내게 되고 클라리시는 자신의 의사를 수용하지 못하는 테우에게 독한 말을 쏟아부었다 책 모서리에 맞고 기절하게 된다. 전혀 원치 않게 된 상황을 맞이한 테우는 그녀가 집필을 위해 이제 막 짐을 꾸렸던 트렁크에 그녀를 집어넣고 무작정 집으로 데리고 와 잠드는 주사를 놓는다. 계획하에 실행했던 일이 아니었기에 어수룩한 그의 행동은 위태위태하기만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클라리시의 존재를 들키게 된다. 어떻게 일을 해결해야할지 난감한 그 때 테우는 클라리시가 집필을 위해 석달정도 떠나있기로 한 곳으로 그녀와 둘이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이 기묘한 여행은 시작된다. 과연 이들의 여행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범죄자가 주인공이거나 반대로 그런 사이코패스의 희생양이 주인공이 되어 전개되는 방식은 여럿 보았지만 상대의 감정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만을 밀어붙이면서도 상대방에게는 끔찍한 형벌은 살인자들이나 하는거라며 이야기하는 테우의 모습은 지금껏 만나왔던 주인공들과 달라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런 색다름 속에서 온화한 듯 보이지만 자신의 감정만을 앞세우고 강요하는 테우의 모습이 질릴 정도로 오싹하게 다가왔다.

브라질 소설이라는 색다름이 더해져 궁금증을 낳았던 <퍼펙트 데이즈> 예상했던 이야기 흐름과 달라 신선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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