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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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 조예은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제목만 들어서는 전혀 무슨 얘긴지 감이 오지 않아 어리둥절하면서도 궁금했던 소설이다.

새콤달콤하면서도 탱탱한 쫀득함이 전해지는 젤리, 나는 젤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젤리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달라는 아이를 보면 도대체 왜 젤리에 이렇게도 환장을 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하나라도 젤리를 더 입에 넣으려는 아이와 하나라도 덜 먹게 하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알록달록한 젤리는 늘 모르쇠로 일관한다. 도대체 이 쪼그만게 뭐라고 이렇게 딸아이와 감정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일까란 생각을 참 많이도 했던 것 같다. 엄마들에게는 애증의 식품인 젤리가 제목도 기묘하고 으스스한 소설의 주제라니, 그래서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티격태격하는 엄마,아빠와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찾은 뉴서울파크, 음식을 먹으며 웃고 놀이기구를 타며 함박 웃음을 짓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티격태격 모드로 돌변하는 부모님을 지켜보는 유지의 마음은 외롭다. 그런 부모님을 뒤로하고 다른 장소에 발을 들였던 유지는 젤리장수가 권하는 젤리를 받아들이고 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되지만 아무리 부모님을 찾아도 찾을수가 없다. 헤매던 끝에 미아보호소를 찾은 유지는 그 곳에서 자신처럼 엄마를 잃어버린 주아를 만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주아는 엄마를 찾지만 유지는 부모님을 찾을 수 없고 젤리를 녹인 스무디를 마신 주아와 엄마는 한여름 뙤약볕에 녹은 젤리처럼 흐물흐물 녹아버리고 마는데....

미아, 생존자, 마스코트 캣, 오늘부터 1일, 다람쥐통 200m, 사바스, 이름 없는 친구들, 뉴서울파크, 미아로 돌아오는 이야기까지 놀이동산 뉴서울파크가 주무대가 되어 관계가 소원한 부모님과의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미아, 뉴서울파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알바생, 고시촌에서 만난 커플 등 각자 다양한 사연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생각도 못했던 이야기를 통해 뉴서울파크와 연결되어 이야기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구도로 전개된다.

기대했던 흥미와는 다른 기묘한 이야기들 속에 그것을 읽다보면 나조차도 이것이 꿈인가 싶을 정도로 몽롱해지는 이야기가 주는 몽환적인 느낌 때문에 이 소설의 끝이 어디에 닿을까 궁금해 책장을 덮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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