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하고 음침한 표지와 제목으로 돌아온 C.J 튜더의 <애니가 돌아왔다>
이미 작년 여름 오싹함으로 독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초크맨>을 이은 두번째 작품이라 먼저 초크맨을 만나봤던 독자라면 이번 작품이 더욱 기대되었을 것이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독자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와졌을 <애니가 돌아왔다>
석탄산업이 한창일 때 호황을 누렸던 안힐, 하지만 이후 줄어든 석탄의 수요만큼 안힐은 활력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그 곳에서 엄마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자신은 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인 이 사건은 엄마가 아들의 얼굴을 곤죽으로 뭉개버릴 정도로 증오와 두려심이 가득차 보이며 시체 옆에는 "내 아들이 아니야"라는 글자가 남아 더욱 기묘하게 다가온다.
20년만에 안힐로 돌아온 영어 선생님 '조', 더이상의 희망을 바랄 수 없어 모두들 떠나는 그 곳을, 변해버린 것이라곤 별로 없고 끔찍한 기억만을 간직한 그 곳으로 조는 왜 다시 돌아왔을까?
20여년 전 호기심 많던 십대였던 조와 친구들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가지 말았어야할 곳에 들어가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한밤중의 모험에서 그들이 발견한 것은 한무더기의 유골들이었고 설상가상 조를 따라온 여동생 애니의 등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여의치 않아진 상황에서 힘겹게 애니를 데리고 되돌아가던 조는 정신을 잃게 되고 애니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48시간이 지나 애니가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 모습에서 조는 뭔가 석연찮음을 감지하게 된다.
멀쩡한 모습으로 살아돌아온 애니, 묘한 감정과 기쁨이 섞인 것도 잠시 애니가 돌아온 후 기묘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는데....내 동생 애니는 정말 내 동생이 맞는 것일까?
공포 영화는 좋아하지 않지만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쫄깃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애니가 돌아왔다>
어느 영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기묘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애니는? 애니가?를 연발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소설 <애니가 돌아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C.J 튜더 소설로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