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질문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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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2>편에서는 성화그룹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한인규 사장의 계략에 빠져 빈털털이가 된 김태범이 성화의 사위와 안서림의 남편으로서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식의 친권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서림과 재판을 결심하게 되고 이에 맞물려 예술품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안서림이 사찰 탑에서 천년도 넘게 모셔져 있던 불상을 입수했으나 원래 불상이 있던 절의 스님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또 다른 재판에 휘말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보급 불상을 차지하기 위해 안서림은 전관예우의 관행과 돈으로 매수하여 재판에서 이기게 된다.

한편 1편에서 지체장애 여성을 직원으로 고용하여 성폭행을 일삼았던 목재회사의 사장을 장기자가 기사화하고 최민혜가 변호를 맡으면서 황원준 검사를 알게 되면서 이들의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되고 김태범의 은신처를 30억과 맞바꾼 매제 박승구는 김태범의 여동생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집을 나와 호화로운 생활을 해나간다. 갑자기 돈이 생긴 박승구는 수중에 남아있는 돈 25억으로 더 많은 돈을 만지고 싶어 룸싸롱 여사장의 이야기에 가진돈을 몰빵했다가 사기를 맞게 되는데...

성화그룹에서 빈털털이로 쫓겨나 자식의 친권을 되찾기 위해 재판중인 김태범은 흘러가는 양상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느끼며 더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대기업 BP사에 스카웃되며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을 하게 되고 검찰에서 상명하복을 어겼다는 이유로 전라도 해남으로 좌천된 황원준은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며 상사의 비리내역을 장기자에게 건네준다.

돈에 눈이 멀어 가족과 우정을 버리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보급 문화재는 탐욕이란 이름으로 개인 사유가 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셈하는 인간의 모습은 당당함보다는 처절함으로 다가와졌다.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손안에 움켜쥐고 놓지 않는 재벌들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영리함에는 이미 인간의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1%의 상류층이 99%의 국민을 쥐락펴락하는 이야기를 담은 <천년의 질문>, 나와는 동떨어진 사람들, 나와는 별세계의 사람들이라며 그저 내 위치에서 묵묵히 살아가야한다는 순진한 생각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나 수없이 자문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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