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이미 한국독자들에게 친숙한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 <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항상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그의 이번 작품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연쇄 살인을 시작한 남자와 똑같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형사의 이야기이다.
이혼 후 도쿄로 상경한 스미노는 대학 자원봉사 동아리 멤버와의 모임에 오랜만에 참석하게 되고 카페에서의 만남에 이어 사카키의 집에서 모임을 이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당황스러워한다. 작은 어촌 마을인 데라도마리에서 부모님이 여인숙을 하던 스미노의 마을에 사카키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다. 같은 나이였기에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사카키가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사카키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 오랫동안 이들의 관계는 끊어지게 되지만 도쿄의 대학에 입학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유년시절의 스미노와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카키, 데라도마리에서의 어떤 사건 때문에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라 생각한 스미노는 어릴적 슬픈 기억을 사카키에게 떠올리게하지 않은 채 연인 관계를 지속해나가지만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둘은 헤어지게 되고 스미노는 친정으로 되돌아가 부모님을 돕다 여인숙에 놀러온 사람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게 된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이혼한 스미노는 자신이 차버린 사카키의 집에서 2차 모임이 진행되기로 했다는 것에 당황하지만 동아리 사람들에게 떠밀려 사카키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오랜만에 만난 그와 많은 돈을 벌어 부자의 모습으로 사는 사카키의 모습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사카키는 통증으로 인해 병원에 방문했다 위암 말기란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증권회사에서 일을 하다 데이 트레이너로 평생 써도 모자람 없는 돈을 번 사카키는 항암 치료를 하는 대신 자신이 평생 억눌러온 살인의 욕망을 배출하기로 결정하고 살인을 시작하게 된다.
강간 후 교살된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만 범인을 특정할 수 없어 난항을 겪던 아오이는 최근 이어진 몸의 변화로 인해 위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말기란 진단을 받게 되지만 자신의 상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죽음을 앞둔 두 명의 남자, 평생 자신을 괴롭힌 살인의 충동에서 해방된 남자와 남은 생의 안락함을 버리고 범인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 <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평생 억눌렀던 살인의 욕망에서 벗어나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 스미노와의 봉인되었던 충격적인 기억을 떠올린 사카키와 아내를 먼저 보내며 아이들에게 원망 받았던 아오이의 아내에 대한 진한 마음이 먹먹하게 다가와 죽음을 앞둔 두남자의 상반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