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교동회관 밀실 사건>도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이번 작품도 유난히 기대가 되었던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읽고 나서의 느낌은 전작보다 내용이 더 찰져졌다는 느낌인데 최근 읽었던 한국추리소설 중에 으뜸으로 떠올랐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나당탐정사무서 사건일지>에는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전작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받은 5억원으로 강남에 탐정사무소를 낸 나승만과 당승표가 나승만의 후배 형사가 맡은 기이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면서 시작된다.
'시체고치-도르래 살인사건'은 주황색 빨랫줄에 고치처럼 감긴 시체가 범인이 직접 만든 도르래에 걸려 죽어있던 사건으로 피해자의 이마에는 넘버링이 된 연쇄살인사건이었으나 추리를 좋아하는 당승표의 예리함을 피해갈 수 없었으니 죽은 이들에게는 도박으로 인한 사채빚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의 내막을 수사하게 된다.
'황영감 살인사건'은 그린벨트지만 만평의 부지를 가지고 있었던 황영감이 급소 16군데가 난자당한 채 죽은 사건으로 황영감의 아들이 범인으로 체포되었지만 당승표는 아들이 범인이 아님을 직감한다. 나승만과 당승표는 황영감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가 황영감의 땅 옆에 자리한 고등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학생 사건을 의뢰받게 된다.
'의문의 도박판 사건'은 사기도박에서 거액의 돈을 잃었다며 사건을 의뢰한 노인으로 인해 나승만과 당승표가 도박 기술을 배워 도박판에 직접 뛰어드는 영화같은 사건이다.
'김민정 탐정 데뷔 사건'은 전작에서 추리 퀴즈에서 떨어졌던 김민영을 황영감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찾았던 인천의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계약직으로 일하던 그녀가 계약만료가 되어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맡게되는 첫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고
'왕게임 사건'은 신입인 김민영이 납치되면서 범인이 당승표에게 왕게임이라는 게임을 제안하게 되고 김민영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내용이다.
'최후의 대결'은 지금까지와의 사건과 납치된 김민영을 향한 누군가의 복수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 내용으로 전작과도 이어지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살인과 도박 등의 이야기가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를 가동시키고 있어 펼치자마자 덮을 수 없을만큼 몰입감을 선사한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이어지는 이야기도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추리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