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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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 / 한자와나오키 1.당한만큼 갚아준다 / 이케이도 준



은행을 무대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린 <한자와나오키>

작가의 전직을 잘 살린 이야기라 리얼리티는 물론 은행을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장편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한자와나오키> 시리즈는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어 읽게 될 것 같다.

일본 버블경제가 한창이던 인력보다 일자리가 넘쳐나던 시절, 산업중앙은행 취업 준비를 하던 '한자와 나오키'에게 은행에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기업간 신사협정을 깨고 인재를 구하기 위한 발빠른 준비에 한자와를 포함한 인재들의 면접이 실시되고 그로부터 15년의 시간이 흐른 뒤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지점의 융자과장이 된 한자와, 하지만 한자와와 그의 부하 '나카시도', 지점장인 '아사노'와 부지점장인 '에지마'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대출을 진행시켰던 서부오사카철강이 1차 부도를 냈고 알고보니 대출 절차를 밟을 때 그들이 내밀었던 서류가 복식회계에 의한 거짓 서류였음을 알게 되었고 은행에서 대출해주었던 5억엔에 대한 회수 가망이 없다는 전망에 은행은 서수선하기만하다.

융자과장인 한자와가 서류를 올리긴했지만 지점장인 아사노가 서부오사카철강의 서류 검토를 할 시간도 없이 밀어부쳤던 이 대출건은 엄연히 말하면 지점장인 아사노가 무리하게 대출해준 건이었으나 1차 부도가 터진 상황에서 아사노는 본사의 감사를 비롯해 모든 책임을 한자와에게 돌리고 자신은 교묘하게 빠져나가려고한다. 평소에도 직언을 서슴치 않았던 한자와는 억울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해보지만 다방면에 발을 두고 있는 아사노의 작전 때문에 한자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주는 사람은 없으니 한자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서부오사카철강에 대출해준 돈을 회수해야되는 상황에서 한자와는 서부오사카철강이 부도를 내면서 파산한 하청회사 사장인 '다케시타'와 협력해 서부오사카철강의 사장인 '히가시다'에게 회수할 수 있는 돈이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조사를 시작하면서 한자와는 서부오사카철강이 하청업체와의 매출건을 조작하면서 거짓으로 서류를 만들었고 은행을 속여 대출금을 가로챈 계획도산임을 눈치채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은행 사람들이 이 사건에 연류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은행이 주 무대가 되어 기업간 대출 업무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한자와나오키>는 은행권에서도 지위의 상하와 그들을 감시하는 국세청 직원들, 아무리 오랫동안 거래를 했어도 자금운영이 어려운 기업에겐 철저하게 등을 돌리는 은행권의 섭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현실감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는데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입바른 말보다는 불의를 보면 넘어가지 못하는 한자와나오키라는 인물이 있어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한자와나오키> 시리즈가 4권까지 나와있어 서부오사카철강 대출건 이야기가 2권까지 이어지는건가 싶었는데 각권마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완료되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식인 것 같아 앞으로의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도 더욱 기대되는 소설이다.

세상에서 은행을 어떻게 말하든,

그곳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은행에 인생을 걸고 있다.

피라미드형 구조의 당연한 결과로써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패인이 무능한 상사의 지시에 있고

그것을 모르는 척하는 조직의 무책임함에 있다면,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이런 조직을 만들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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