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섯 소녀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 살인범 '르 루에'
그의 광기에 한참 피어날 한떨기 꽃과도 같은 소녀들이 무자비한 희생을 당하는 사건 속에서 죽은 소녀들의 왼손 집게손가락에 찔린 자국으로 인해 '물레'라는 이름의 '르 루에'로 불리는 범인.
하지만 그의 용의주도함에 경찰은 범인에 대한 그 어떤 윤곽조차 잡지 못한 상황에서 열여섯 생일을 앞둔 아리안은 부모님의 과보호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래 친구들처럼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항상 집 창문 커텐은 내려져 있고 늘 무언가에 쫓기듯 잦은 이사를 감행하는 아리안의 부모님, 잦은 이사로 인해 아리안은 친구 만드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창문가에 앉거나 서지 말라는 부모님이 말을 어기고 수업 시간 창가에 앉았던 아리안은 밖에서 교실 창문을 보던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한참 사진찍는 재미에 빠져있던 아리안은 그 남자의 모습을 사진에 담게 된다. 그것을 아빠에게 보여줬던 아리안은 어릴 때부터 그녀를 과보호하며 조바심과 노파심을 느껴하던 부모님의 예상 반응에 아빠에게 사진을 보여준 것을 후회하지만 그보다도 사진 속 남자를 보며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불안감을 느끼며 짐을 싸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아리안은 뭔가를 감지하게 된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잦은 이사에 궁금증을 느낀 아리안이 부모님에게 이유를 물을 때마다 언젠가는 알게 될거라는 물음이 돌아왔지만 그에 대한 비밀을 아리안이 알게 되면서 자신으로 인해 사랑하는 부모님의 죽음을 피하고 싶어 가출을 감행하게 된다.
열여섯 생일을 앞두고 가출한 아리안, 잦은 이사에도 그녀를 쫓아 가까운 곳에 닿아있는 르 루에,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부모님의 모습들이 그려지면서 범인은 왜 열여섯 생일을 앞둔 꽃다운 소녀들을 타깃으로 삼았을까란 궁금증과 범인의 정체가 더욱 궁금하게 다가왔던 소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찾아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란 동화가 연상되는 제목과 이야기 구성과는 달리 기묘한 모습을 한 발가벗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은 채 몽환적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의 눈빛이 묘한 공포감을 주었던 표지가 인상적이었던 소설이다.
